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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도… 부정도…' 美, 한미 FTA에 엇갈린 평가

입력 : 2016-09-30 14:55:21 수정 : 2016-09-30 14: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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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하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는 등 반(反) 자유 무역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경제계 일각에서는 한·미 FTA에 대해서도 미국이 손해를 본 협정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미국 국민은 실제로 한·미 FTA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하버드 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한·미 FTA가 미국에 이익이 됐다고 답변한 응답자와 미국이 손해를 봤다고 답변한 응답자 비율은 모두 20%로 나타났다. 한·미 FTA 시행 이후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응답자가 44%로 가장 많았고, 응답자의 16%는 ‘모르겠다’고 하거나 ‘무응답’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미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17%와 무당파 미국인의 17%, 공화당 지지자의 32%가 한·미 FTA로 미국이 손해를 봤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통적으로 자유 무역을 지지했던 공화당원의 절반 가량이 미국이 체결한 FTA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고, 공화당원의 85%가 FTA로 미국의 일자리가 줄었다고 답변했다.

미국인은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추진해온 TPP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TPP에 대해 들어보거나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읽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29%에 그쳤고, 70%가 TPP에 대해 모른다고 답변했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대행은 전날 한·미 FTA에 대한 미국 내부의 부정적 평가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미 FTA 체결 당시 미국 측 수석 대표로 활약했던 커틀러 전 부대표 대행은 한국의 뉴욕총영사관이 주최한 ‘한·미 무역정책 세미나’에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 증가로 한·미 FTA에 대해 미국 내에서 부정적 평가가 있으나 한·미 FTA는 한국의 미국 투자 증가, 일자리 창출, 미국 서비스 교역 수지 증가 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미국에도 큰 경제적 이익을 주고 있는 윈-윈 협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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