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도쿄올림픽 비용 눈덩이…"32조원 넘을수도, 초기 예상액의 4배"

입력 : 2016-09-29 16:44:54 수정 : 2016-09-29 16:44: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현지시간 2016년 8월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에서 만나자는 문구가 선보이고 있다. IOC제공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예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개최지 행정기관인 일본 도쿄도(東京都)가 시설물 계획 변경을 추진할 태세다.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전체 비용이 3조 엔(약 32조4천462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도쿄도 도정개혁본부 조사팀이 29일 내놓았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과 아사히(朝日)신문 등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회 개최 비용은 주 경기장이 될 새로운 국립경기장 건설 비용 약 1천645억 엔, 도쿄도 시설정비비 약 2천241억 엔, 가설시설 정비비 약 2천800억 엔, 선수촌 정비비 약 945억 엔 등 시설물 건설·정비에 약 7천331억 엔이 든다.

여기에 운송·경비 등 대외 운영비로 약 1조6천억 엔(런던 올림픽 기준 추산)이 들고 예산 관리 부실로 인한 경비 증가분이 약 6천360억 엔에 달해 총액이 3조 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은 유치 확정 전인 2013년 1월 제출한 서류에서는 약 7천340억 엔(약 7조9천385억원)으로 예상됐으나 보고서대로라면 4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작년 7월에 개최 비용이 2조 엔을 넘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유치 단계에서는 공사비만 반영했다. 어느 대회든지 실수(實數)는 몇 배로 증가한다"며 정부, 도쿄도, 조직위원회 등 3자가 관여하는 가운데 전체 예산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물가도 상승했다고 개최비 증가가 예상되는 이유를 밝혔다.

보고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보트·카누 경기장, 배구 경기장, 수영장 등 도쿄도가 정비할 3개 시설의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능하다면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고,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없어 새로 지어야 한다면 관람석 수 축소·가설 건축·규모 축소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도쿄도가 건설을 추진하는 7개 시설을 재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예산의 상한을 설정하고 올림픽 개최 계획이나 인력을 일원화해서 관리해야 하며 도쿄도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제대로 지도·감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보고서를 받은 후 "(올림픽 시설이) 짐이 되는 유산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 아니냐"며 "항구적인 시설을 만들지 않고 가설시설로 대응할 수 있는지 궁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리 조직위원장은 보고서에 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내와 국제 경기단체의 양해를 얻지 못하면 (계획 재검토를) 접수하지 않는다.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반응했다.

그는 또 "우리는 도쿄도의 하부조직이 아니다. 도쿄도와 민간이 함께 만들어 내각부가 인가한 조직이다. 도지사의 명령으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도정개혁본부는 고이케 지사가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고이케 지사와 모리 위원장 사이의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