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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장모 모시고 떠나는 특별한 여행

입력 : 2016-09-27 21:18:03 수정 : 2016-09-27 21: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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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사람과 사람들’ 28일 오후 7시35분 KBS1 ‘사람과 사람들’은 아들과 어머니, 장모가 떠나는 특별한 여정을 함께한다.

한 집안의 가장이자 앞만 보고 달려온 중년의 한 남자는 어느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자식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살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품은 임보혁씨는 홀로 지내는 어머니와 장모를 위해 손수 캠핑카를 만들고 특별한 여행을 준비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잊고 살았던 두 어머니의 인생과 마주한다.

어머니 최숙자씨는 누구보다 강했다. 학창시절 사업이 기울고 알코올의존증에 빠진 아버지를 대신해 4남매를 끝까지 지켜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꼿꼿하게 있을 것만 같았던 그 어머니가 2년 전 생사를 오가는 위기를 겪었다. 그 이후 보혁씨는 자식으로서 무심했던 지난 시간을 깨닫고 조기퇴직을 결심한다. 그리고 캠핑카를 만들어 그동안 못다 한 어머니와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28일 KBS1 ‘사람과 사람들’은 아들과 어머니, 장모가 떠나는 특별한 여정을 함께한다.
시골 외딴집에 사는 장모 강옥환씨는 10년 전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지내고 있다. 식구들이 하나 둘 떠난 집을 채운 것은 쓸쓸함뿐이다. 밭에 나가 김을 매고 화투패도 만져보지만, 말벗 하나 없는 옥환씨의 하루는 길기만 하다. 보혁씨는 결혼할 때 아내에게 약속했다. 장모를 어머니처럼 생각하고 모시겠다고 했다. 장모는 사위인 보혁씨의 여행 제안이 그저 반갑고 고맙다.

안사돈인 두 어머니는 상견례와 결혼식을 제외하고는 왕래가 없었던 사돈지간이었다. 보혁씨가 ‘두 어머니와 여행을 가겠다’고 결심한 뒤 세 번의 사전 여행을 다녀오면서 두 어머니 사이는 한결 가까워졌다. 60여년 만에 찾아간 장모의 모교, 고향 바다 등을 여행하며 추억에 잠긴 두 어머니는 그 시절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제 앞가림하느라 바쁘게 살았던 아들은 어머니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평범하고 당연한 것이 어머니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보혁씨는 여행을 통해 두 어머니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는 중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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