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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도쿄에서 한국독립운동 특별전시회

입력 : 2016-09-27 13:23:19 수정 : 2016-09-27 13: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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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한국독립운동과 일본인’ 주제
일본에서 김지섭의사 변론 맡은 후세 다즈치 편지 최초공개
특별전시회 포스터.
독립기념관(관장 윤주경)은 29일부터 10월 28일까지 한 달 동안 일본 도쿄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기획전시실에서 ‘일본에서의 한국독립운동과 일본인’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도쿄 간다(神田) 아시아청소년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29일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와 일본식민지교육사연구회 및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이 공동으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독립기념관은 행사를 일본 도쿄에서 기획한 이유는 한국독립운동의 투쟁대상은 일본제국주의였지만 그 가운데에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도운 일본인도 있었다는 사실을 발굴하고 조명함으로써 불의를 미워하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지향은 인류 공통의 정신임을 확인하고 한일양국 우호 증진의 역사적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특별전시회는 독립기념관 개관 초인 1989년에 이어 30여년만의 일로 일본에서 일어난 2·8독립운동과 의열투쟁 관련 사진과 실물자료를 선보이게 된다. 특히 국내외를 통 털어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료가 있어서 주목된다. 이것은 1924년 1월 5일 일본 궁성 이중교 폭탄의거를 단행한 김지섭 의사 관련 자료로, 그의 변론을 맡은 인권변호사 후세 다츠지(布施辰治)가 김지섭의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 편지는 김지섭 의사가 이치가야형무소에 구류된 상황에서 재판을 받고 있던 중 일제측이 형식절차를 밟지 않고 구류기간을 연장한 것에 항의해 옥중 단식투쟁을 하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

이 자료를 번역하여 소개한 독립기념관 윤소영 연구위원은 김지섭 의사가 옥중에서도 열정적으로 투쟁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2004년에 일본인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수여받은 후세 다츠지의 인권변호사로서의 활동상과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시개막식은 2016년 29일 오전 10시 일본 도쿄 재일한인역사자료관에서 윤주경 독립기념관장, 김용길 주일 대한민국대사관 총영사, 후세 다츠지의 손자인 오이시 스스무(大石進),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계자, 일본 측 공동주최 학술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될 예정이다.

29일 오후 1시부터는 특별전시회와 동일한 주제로 한·일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1919년 2·8독립운동의 산실인 도쿄 간다(神田)에 위치한 한국YMCA회관(현재 명칭은 재일본한국아시아청소년센터)에서 개최된다.
후세 다츠지가 김희섭에게 보낸 편지.

학술회의에는 모두 다섯 주제가 발표된다. 그동안 해외에서 전개된 한국독립운동사 연구 중 일본지역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또한 일제강점기 일본은 ‘적지(敵地)’였기 때문에 독립운동 자체가 많지 않을 것이고 한국독립운동은 한국인만의 전유물이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선입견도 작용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이러한 통념을 깨고 치안유지법이 적용되는 상황에서도 적지 않은 항일운동이 일본에서 벌어졌을 뿐 아니라 한국독립운동을 이해하고 도운 일본인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적극 발굴했다.

학술회의의 좌장을 맡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이명화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일본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며 아울러 한일수교51주년을 맞이하여 한일관계 발전의 역사적 교훈도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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