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판박물관은 김희동(64) 메카트로 대표이사가 추석 연휴 직전 보내온 '백범일지'의 공식 기증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김희동 메카트로 대표(사진 오른쪽)가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에게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을 기증하고 있다. |
이 책의 앞쪽 속표지에는 '전병련(全炳鍊) 군 기념 기축년 이월 칠십사세 백범 김구 동흥중학(東興中學) 학생 우등성적'이라고 적혀 있다. 이 문구는 박물관이 윤봉길의 손녀인 윤주경 독립기념관장에게 준 책에 기록된 '윤종(尹淙·윤봉길 장남) 군 기념 기축년 이월 칠십사세 백범 김구'와 형식이 같다. 글씨가 똑바르지 않고 손을 떨어가며 적은 듯한 필체도 매우 흡사하다.
백범일지 앞쪽 속표지에 있는 김구 친필. 왼쪽은 백범이 윤종(尹淙)에게 보낸 책이고, 오른쪽은 전병련(全炳鍊)에게 선물한 책이다. [삼성출판박물관 제공] |
김 대표가 이 책을 입수한 시기는 전남 함평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1970년이다. 당시 그는 학교에서 문학 클럽 활동을 했는데, 백범일지를 읽고 싶어도 절판된 상태여서 구할 수 없었다.
김희동 대표가 기증한 `백범일지` 표지. |
그러면서 "삼성출판박물관이 백범일지를 기증했다는 기사를 접한 뒤 그 빈자리를 채워줘야겠다고 결심했다"며 "그래야 책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백범일지'를 기증받은 김종규 관장은 "윤봉길 후손에게 책을 돌려줬듯, 이 책도 주인이 밝혀지면 그 자손에게 재차 기증하겠다"며 "그때까지는 잘 소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행의 릴레이가 이어져 매우 기쁘다"며 "우리 사회에 기부 문화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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