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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혈투끝 대역전극… 매킬로이, 127억 ‘잭팟’

입력 : 2016-09-26 20:43:47 수정 : 2016-10-24 14: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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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챔피언십 제패 ‘차세대 골프황제’, ‘영건’ 등 화려한 별명을 달고 다녔던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는 1인자로 불리기에는 2%가 늘 부족했다. 최고의 골프 선수들이 경쟁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2014년 초반에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 더스틴 존슨(미국) 등 ‘빅3’에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유럽프로골프(EPGA)투어에서는 매년 우승을 거뒀지만 PGA 투어에서는 강자의 입지를 다지지 못해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

2015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 이후 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던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시즌에 들어가자 강자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퍼팅 코치인 필 케니언(잉글랜드)으로부터 특별 레슨을 받은 뒤 부진하던 퍼팅에서 효험을 봤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플레이오프 최종 우승의 야심을 드러낸 매킬로이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4차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정상에 올라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매킬로이는 2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케빈 채플, 라이언 무어(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4차 연장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PGA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매킬로이는 페덱스컵 랭킹 6위에서 1위로 뛰어올라 우승상금 153만달러(약 16억9600만원)와 함께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약 110억8500만원)를 받았다. 하루에 무려 127억원을 번 셈이다.

특히 이날 보여준 그의 저력은 놀라웠다. 16번홀(파4)에서 137야드를 남기고 친 샷을 이글로 연결하더니 18번홀(파5)에서도 티샷이 러프에 빠진 뒤 우드로 그린을 공략했고, 이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자 세 번째 샷을 홀 50cm에 붙이는 그림 같은 벙커샷으로 버디를 낚아 기어코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라이언 무어(미국)와 4차 연장전을 벌인 16번홀에서는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궈 ‘새가슴’이라는 평가도 털어냈다.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던 존슨은 마지막 날 3타를 잃어 버리는 부진으로 공동 6위(275타)로 밀려 다잡았던 1000만달러를 날렸다.

김시우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이날 5타를 줄이며 공동 10위(278타)에 올라 신인왕 타이틀을 바라보게 됐다. 페덱스컵 랭킹 17위에 오른 김시우가 다음달 초 발표될 신인상을 수상한다면 한국선수로는 처음이다. 지난달 윈덤챔피언십에서 PGA 첫 승을 올린 김시우는 대회 상금 21만8620달러에다 페덱스 보너스 24만5000달러 등 한방에 46만3000달러(약 5억1323만원)를 벌어들였다. 2부투어를 거쳐 올 시즌 PGA투어를 밟은 세계랭킹 55위인 김시우는 시즌 상금 308만6369달러를 벌어 세계랭킹 9위 리키 파울러(미국·271만3563달러) 보다 많은 상금을 기록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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