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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달인' vs '궤도 없는 미사일' … 90분 사활

입력 : 2016-09-26 19:42:43 수정 : 2016-09-26 19: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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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승리 전망 7%P 앞서… 방청객, 지지자·대학생으로
미국 대선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26일 오후 9시(한국시간 27일 오전 10시)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에서 90분 동안 사활을 건 TV토론 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는 역대급 비호감에 고령 후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여러 면에서 극명하게 대비된다. 클린턴은 고등학생 때부터 토론을 즐겼던 정치 토론의 달인이다. 트럼프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탁월한 쇼맨십을 보였다. 클린턴이 이성에 호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면, 트럼프는 직설적인 어법으로 감성에 호소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CNN은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토론을 ‘궤도 없는 미사일’(트럼프)과 ‘토론 베테랑’(클린턴)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이날 공개한 TV토론 예측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의 승리를 점치는 비율이 높았다. 등록 유권자 중 195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클린턴의 승리를 점친 비율은 36%에 달해 29%에 그친 트럼프에 앞섰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예측불가능한 행태로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클린턴은 22일부터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토론 준비에 매진해 왔다. ‘가상의 트럼프’ 역할은 클린턴의 최측근인 필립 레인스가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TV토론을 앞두고도 유세 일정을 대부분 소화했다. 90분에 걸친 토론 이후 방송사들의 분석과 여론조사에 따라 토론의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게 된다. 토론 현장의 청중 반응에 따라 이날의 승패가 감지될 수 있다. 1차 TV토론을 앞두고 25일 공개된 WP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46%)이 트럼프를 2%포인트 차로 앞섰다. 투표 참여 의지가 강한 등록 유권자 조사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41%로 동률을 기록했다.

미 대선토론관리위원회(CPD)는 25일 TV토론 세부 내용을 확정해 발표했다.

CPD는 이날 “토론의 일부 규칙은 두 캠프의 합의로 만들어졌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일부 사항은 동전 던지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사회자의 공통질문에 각각 2분 동안 답변해야 한다. 두 후보는 부여된 시간 안에 답변을 끝낸 뒤에 10분간 자유 토론을 펼친다. 토론은 TV 채널을 포함해 유튜브와 트위터 생중계된다.

자리 배치의 경우 클린턴은 왼쪽, 트럼프는 오른쪽으로 결정됐다. TV토론을 직접 지켜보는 청중석엔 1000명이 자리를 잡는다. 청중은 양당 지지자들과 대학생으로 구성됐다.

TV토론 청중석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던 제니퍼 플라워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일각의 예측은 없던 일이 됐다. 트럼프가 플라워스를 토론 현장에 초청할 것처럼 말했으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 등 트럼프의 참모들이 하루 만에 부인하고 나섰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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