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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주축 키우고 떠난 '육성 전문가' 이광종

입력 : 2016-09-26 11:07:27 수정 : 2016-09-26 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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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백혈병으로 26일 별세한 이광종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주축선수들을 키워낸 '육성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1964년생인 이 전 감독은 중앙대를 거쳐 현역 시절 유공, 수원 삼성 등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전 감독은 이후 2002년 15세 이하(U-15), 2005년 20세 이하(U-20) 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2008년부터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했다.

이 전 감독은 다양한 연령대 대표팀을 거치면서 개발한 성장 시기별 지도법을 적용,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그가 이끄는 대표팀은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덕분에 한국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에 진출, 22년 만에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A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간판 골잡이로 성장한 손흥민도 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2009년부터 U-20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2010년에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2011년에는 콜롬비아 U-20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 세계 최강 스페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패하기도 했다.

간결한 패스, 기동력,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이광종 감독의 축구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전 감독은 2012년 U-19 AFC 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을 8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 전 감독은 성인 무대 직전인 U-23 대표팀을 이끌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러나 이 전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석 달 만인 지난해 1월 킹스컵 대회에 출전했다 고열 증세로 중도 귀국했고,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강원도 모처에서 요양에 주력해온 이 전 감독은 올해 1월 올림픽대표팀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3∼4년 같이 생활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감회가 더 깊다"며 응원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혔던 이 전 감독은 그러나 끝내 백혈병을 이기지 못하고 향년 52세로 축구 인생을 마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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