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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고통 치료하려 땅에 묻힌 여성…"의사는 약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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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26 09:53:49 수정 : 2016-09-26 09: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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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에 맞고 살아남은 10대 여성이 고통을 ‘치유’하려 땅에 묻혔던 사연이 공개됐다. 콜롬비아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나 발레스테로스(18)는 하루 4시간씩 사흘 내내 자기 집 정원에 묻혀있어야 했다.

선 채로 가슴 깊이까지 묻힌 애나는 최근 학교에 가던 중 벼락에 맞았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등에 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병원에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치료는 받았지만 고통이 가시질 않았다. 제대로 걸을 수도 없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을 안 마을 사람들 일부가 애나를 땅에 묻은 것으로 알려졌다. 땅속의 기가 몸 안에 남은 나쁜 기운을 빼낸다고 믿었다.

애나는 자신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자 “의사는 약은 잘 다룰지 몰라도 벼락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오히려 마을 사람들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조상들의 지혜는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애나의 할머니 블랑카는 “손녀의 몸에서 나쁜 기운을 빼내기 위해 땅에 묻었다”고 말했다.

애나의 엄마 밀레나는 “딸을 병원에 데려가기 전, 마을 사람들은 ‘땅에 애나를 묻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곁들였다.

하지만 애나의 증상이 호전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의사들은 주민들의 맹목적인 미신을 경계했다.

콜롬비아 몬테리아에서 의사로 일하는 왈터 고메즈는 “벼락 맞은 사람을 구하려는 민간요법이 유행하는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땅에 사람을 묻는다고 벼락의 상처를 씻어낼 수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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