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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1차 TV토론…사상 첫 남녀 후보 대결

입력 : 2016-09-25 19:51:28 수정 : 2016-09-25 23: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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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개혁·건보·총기규제 등 쟁점/
역대 최대 1억명 이상 시청 전망/
클린턴 풍부한 경험·관록 앞세워/
강력한 이미지로 승부 예상/
트럼프 ‘리얼리티쇼 달인’ 발휘/
강력한 네거티브 공세 펼칠 듯
누가 웃을까? 종반전으로 접어든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시소 게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세 차례의 대선후보 TV토론이 선거 국면을 변화시킬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클린턴 후보(오른쪽 사진)와 트럼프 후보가 각각 플로리다주 올랜도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유세하고 있다.
애슈턴·올랜도=AP연합뉴스
‘공부벌레 힐러리 클린턴과 리얼리티쇼 달인 도널드 트럼프의 세기의 토론 대결’

2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 1차 TV토론을 앞두고 미국인들의 눈이 뉴욕주 헴스테드 소재 호프스트라대학으로 향하고 있다. 민주당 클린턴, 공화당 트럼프 후보 진영은 종반전으로 접어든 대선 구도를 유리하게 변화시킬 ‘한 방’을 노리며 토론 준비에 여념이 없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24일 1억명이 넘는 시청자가 1차 TV토론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대선후보 TV토론은 1980년 대선 당시 민주당 지미 카터와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의 토론으로 8000만명이 시청했다.

TV토론은 세 차례 열린다. 1차 토론은 국내 문제, 3차 토론은 국제 문제를 다룬다. 2차 토론은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NBC방송의 앵커 레스터 홀트가 사회자로 나서는 1차 토론의 소주제는 ‘미국의 방향’, ‘경제’, ‘안보’이다. 이민개혁, 건강보험, 총기규제, 최저임금제 등 미국인의 생활과 안전에 관련된 내용이 다뤄지게 된다.


클린턴의 장점은 퍼스트 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을 거치면서 쌓은 풍부한 관록과 경험이다. 하지만 클린턴에 대한 높은 기대치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올해 대선의 TV 토론은 사상 처음으로 남녀 대결 구도가 됐다. 군 최고통수권자를 노리는 여성 대선후보로서 유약한 이미지를 보여줘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강경한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되는 미묘한 입장이라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방송인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당시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 나선 상대 후보를 ‘거짓말쟁이’, ‘꼬마’ 등으로 부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CNN방송은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당시 TV토론에서 보여줬던 조롱 섞인 태도가 본선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거친 언사와 절제되지 않은 태도 등은 대통령 자질론을 야기할 수 있다고 공영방송 NPR은 지적했다.

클린턴은 예측하기 힘든 트럼프와의 토론을 앞두고 여러 대역을 상대로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NPR는 클린턴이 강직하면서도 토론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인파이터 스타일의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과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재단의 국무부 유착 의혹 등을 쟁점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TV토론을 앞두고 트럼프는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제니퍼 플라워스를 방청석에 초청할 수 있다며 클린턴을 압박했다. 그렇지만 빌 클린턴의 여성 편력을 공격하다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클린턴 후보는 2000년 상원의원 선거 과정에서 남편의 불륜 사실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동정표가 몰려 정치적으로는 이득을 봤다.

TV토론을 앞두고 두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도 잇따랗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클린턴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NYT는 “클린턴의 지성과 경험, 강인함, 용기 때문에 지지한다”며 “40년의 공직생활 경험을 갖춘 클린턴이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23일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전날 발표된 매클래치 마리스트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5% 지지율로 39%에 그친 트럼프에 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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