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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간 북 리용호 "핵무력 질적·양적 강화 계속될 것"

입력 : 2016-09-25 18:56:11 수정 : 2016-09-25 22: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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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서 “자위적 조치” 주장/ 핵 전력 포기 불가 방침 재천명
미 B-1B 2대 MDL 근접비행에 “대가 톡톡히 치르게 될 것” 위협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국가 핵무력의 질적·양적 강화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핵전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핵무장은 국가노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항시적 핵 위협으로부터 국가안전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끝에 부득이 핵무장을 택했다”며 “자신을 방위하기 위한 정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채택한 제재 결의 2270호에 대해서는 “핵과 탄도로켓 활동이 위협이 된다는 법률적 근거는 유엔헌장에도, 국제법에도 명시된 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군사분계선(MDL)에 근접 비행한 것과 관련해선 “미국은 그 대가를 상상도 할 수 없이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북한에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현 상황을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대규모 군비 강화나 이 지역으로의 또 다른 미국 미사일방어(MD)시스템 배치의 핑계로 이용하는 일이 허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이날 사드의 한국 배치는 이미 결정된 것으로 대북 제재 등을 위해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사드 배치 여부를 협상할 수 있느냐는 외신 질문에 “(한미) 양국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 에어쇼에 등장한 미 군용 헬기 한 북한 군인이 24일 강원도 원산 갈마공항에서 열린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에서 미국 휴스 MD-500 군용 헬기의 비행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원산=AFP연합뉴스
한편 북한은 5차 핵실험에 따른 추가 대북 제재가 논의되는 가운데 24∼25일 강원도 원산 갈마공항에서 에어쇼를 열었다. 북한 최초의 에어쇼인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에는 미국 휴스 MD-500 군용 헬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고 AP·AFP통신 등이 전했다. AFP는 이 헬기가 1980년대 미국의 수출 제재를 피해 제3국을 통해 북한에 들여온 것으로 추정했다. 결의 2270호는 대북 항공유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대북 제재 국면에도 북·중 협력사업은 여전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RFA에 출연해 “북·중 접경지역에 새로운 교량이 건설되고 있다”며 지난 3월19일 촬영된 북한의 나선시 선봉지구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결의 2270호가 원칙적 수입금지 대상으로 규정한 북한산 석탄의 지난 8월 중국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늘었다고 보도했다.

김민서 기자,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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