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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서울은 작은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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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22 00:21:10 수정 : 2017-02-09 17: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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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타운 발달 ‘한국의 신천지’
세계화 정착 위한 정책 개발해야
서울이 변화하고 있다. 거리를 걷거나 지하철을 타다 보면 많은 외국인을 접하게 된다. 한때는 중동이나 동남아 출신 노동이주자를 손쉽게 발견했으나 최근에는 히잡은 물론 니캅을 두른 무슬림을 만나기도 한다. 마치 외국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한 혼돈에 빠질 때가 있다. 이제는 서울 곳곳이 다문화로 거듭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 외국인은 18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제는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에만 2016년 전반기 서울 거주 외국인이 28만명을 넘어섰으며 2004년 11만명에 비해 10여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30곳이 넘는 다양한 외국인촌이 형성되고 있다. 


이길연 다문화평화학회 회장
이태원 ‘글로벌 타운’은 찬란한 불빛과 더불어 외국 젊은이들의 자유로움이 약동하는 메카이다. 한남동을 비롯한 일대에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고 관광객의 투어에 필히 찾고 있는 곳으로 ‘한국의 신천지’라 불리기도 한다. 요즘 핫하다는 경리단길은 물론 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무슬림 거리, 아프리카 타운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서초구에는 서래마을 ‘쁘띠프랑스’가 있다. 1985년 프랑스 학교가 이곳으로 이전해 오면서 골목마다 이국적 프랑스 미풍의 와인바와 카페, 레스토랑이 즐비하여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프랑스풍의 대리석과 화이트 톤의 고급빌라가 밀집된 지역으로 유럽의 테라스 문화가 접목된 건물이 빼어난 미관을 자랑하고 있다.

골목마다 일본식 간판이 즐비한 동부이촌동은 ‘리틀 도쿄’로 불릴 만큼 상사 주재원이나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1000명 이상의 많은 일본인이 거주하고 있다.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정부 차원에서 일본인 정착을 유도한 곳이기도 하다. 부동산과 약국, 동네 어디서나 일본어가 통할 정도여서 ‘리틀 도쿄’로 불릴 만큼 잘 알려져 있다.

대림동 ‘차이나타운’의 대림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중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한글 간판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중국어 간판이 즐비하게 걸려 있다. 그리고 중국 음식 특유의 향이 곳곳에서 풍기고 있어 낯선 이방인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들어온 중국 교포(조선족)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타운으로, 3만명 이상의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을지로 광희동에는 중앙아시아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1991년 러시아(소련)와 국교가 이뤄지면서 러시아 보따리상들이 동대문시장을 대거 찾으면서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러시아의 알파벳인 키릴문자로 된 간판이 즐비하며 최근에는 몽골인과 중앙아시아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다. 줄잡아 5000명이 넘는 것으로 통계에 나와 있다. 전국 각 공장에 취업한 몽골인을 합치면 1만여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외에도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필리핀타운을 비롯하여 창신동의 네팔타운, 왕십리의 베트남타운, 한남동의 독일타운, 신촌 글로벌캠퍼스타운 등이 형성되어 있어 서울이 국제화, 세계화를 추구하며 변모하는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운데 70% 이상이 중국 동포를 포함한 중국인이다. 서울 남서부에 위치해 있는 영등포구, 금천구, 구로구의 인구 대비 외국인의 숫자가 평균 15%를 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절대다수임을 감안할 때 사회 기반 조성을 위한 대외협력, 기업체의 인력수요, 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의 정책방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이길연 다문화평화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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