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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낀 여자 꼬시기 쉽죠잉?"... 뭇매 맞은 '작업의 달인'

입력 : 2016-08-31 20:30:52 수정 : 2016-08-31 20: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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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퇴근길 지하철에서,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이성에게 끌릴 때가 있다. 평소 꿈꾸던 이상형임에도, 부끄러워서 선뜻 말 한마디 건넬 용기는 나지 않는다. 겨우 ‘지금 대시하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는데 하필이면 그/그녀는 귀에 헤드폰(이어폰)을 꽂고 있다. 이대로 지나칠 것인가, "커피라도 한 잔?" 운이라도 떼 볼 것인가.


‘데이트·남녀관계 전문가’를 자처하는 한 호주 남성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헤드폰을 끼고 있는 여성에게 말 붙이는 법"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BBC와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이 30일(현지시간) 일제히 전했다. 여성비하는 물론이고 성희롱 기미까지 농후하다는 이유에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블로거의 행태를 비난하는 글이 넘쳐난다.

댄 베이컨이라는 이름의 호주 남성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헤드폰을 낀 여성을 사로잡는 방법을 소개했다. 베이컨은 "반드시 성공하지는 않지만 다음 다섯 단계와 예로 든 대화법을 이용한다면 대부분 여성이 당신에게 넘어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첫 번째, 그녀의 1∼1.5m 앞까지 다가선다. 두 번째, 편안하고 믿음직한 미소를 짓는다. 셋, 그녀가 당신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녀 얼굴 앞으로 손을 내밀어 흔든다. 넷, 그녀가 당신의 존재를 알아차리면 잠깐 헤드폰을 빼달라고 말을 건네거나 제스처를 취한다. 이럴 경우 대부분 여성은 호기심을 갖고 이어폰을 빼고 당신에게 관심을 갖는다. 마지막, "평소엔 제가 잘 이러지 않는데∼"라며 말을 건넨다.

그가 예로 든 대화는 "(우호적인 미소와 확신에 찬 태도로) 안녕하세요? 제가 보통 헤드폰을 낀 사람한테는 잘 말을 붙이지 않는데요, 걸어가다 당신을 봤는데 ‘와우, 정말 귀엽다. 인사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이름은 댄입니다. 당신 이름은 뭐예요?"라고 시작한다. 그러면 여성은 "(칭찬의 말과 신뢰 가는 태도에 대부분 우쭐대며) 제시카예요"라고 말한다고 베이컨은 자신했다.


이름을 들었으면 80% 정도는 ‘작업’이 끝난 셈이라고 그는 적었다. 그는 "(약간의 농담을 곁들이면서) 이름도 예쁘네요. 제시카, 만나서 반가워요. 정말이지 낯선 사람, 그것도 헤드폰을 끼고 있는 여자한테 말을 붙이긴 처음이예요. 그런데 당신의 초록색 헤드폰이 제게 ‘어서 용기를 내 말이라도 붙여봐’라고 말하는 듯 해서요"라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라고 조언했다. 그러면 여자는 크게 웃으며 당신을 괜찮은 남자라고 여길 것이라는 게 그의 ‘작업의 기술’이다.

하지만 베이컨의 글은 SNS 여전사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트위터 아이디 ‘sarah****’는 "헤드폰을 낀 여성에게 말을 거는 법, 1. 걷는다 2. 계속 걷는다 3. 바다로 뛰어든다 4. 바다에서 평생 산다"고 조롱했다. ‘Panda****’라는 아이디의 트위터러는 기차 객차 안 소녀에게 희롱하는 한 중년 신사 그림을 올린 뒤 "참 외로워 보이네, 내가 말상대를 해줄까? 난 댄이라고 해, 댄 베이컨"이라고 비판했다.
 

남자들도 비난 대열에 섰다. 한 누리꾼은 "(댄 베이컨 같은 부류의 남자를 막는 법) (헤드폰 대신) P-5000 캐터필러 파워로더를 장착한다"고 비난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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