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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12의 우드리스, KB의 키다리 아저씨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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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31 21:30:48 수정 : 2016-08-31 21: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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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아르투르 우드리스. 지난 5월 시행된 트라이아웃에서 2m12의 좋은 신장을 앞세운 타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우드리스는 전체 2순위로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그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나고 지난 8월1일 우드리스는 한국에 입국해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묵묵한 성격에도 밝은 미소가 인상적인 우드리스를 일본 전지훈련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드리스는 29~30일 파나소닉과의 연습경기 2연전에서 19점, 15점을 기록했다. 이단 연결 처리능력은 다소 투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타점을 앞세운 고공 강타만큼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드리스는 1무1패로 썩 좋지 못했던 파나소닉과의 2연전을 어떻게 느꼈을까. 그는 “우리의 배구를 하지 못 했다. 분명 연습경기와 실전이 다르긴 하지만, 아쉬운 결과다. 우리에겐 더 많은 연습과 훈련, 연습 경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드리스는 지난 5월 한국에서의 트라이아웃을 마치고 조국인 벨라루스로 돌아가 주로 대표팀에서 지냈단다. 그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가족들과 짧은 휴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제 팀에 합류해 한 달 정도 한국 배구를 경험한 우드리스. KB손해보험에 오기 전 러시아 2부리그에서 뛰었던 그에게 한국 배구는 어떻게 다가올까. 우드리스는 “러시아 배구는 강하고 공격적이고, 블로킹에 집중한다. 다만 수비가 썩 뛰어나지 않아 높은 블로킹벽만 뚫어내면 득점을 올리기 수월하다. 반면 한국 배구는 수비가 정말 좋다. 블로킹을 뚫어내어 ‘아~득점이다’라고 생각했는데도 어느새 공을 걷어올린 경우가 정말 많았다. 다가올 V-리그에서도 이 부분을 고려하며 공격을 해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 배구의 훈련 방식도 우드리스에게 다소 생소한 모양이다. 우드리스는 “누구나 다 알 것 같은데”라고 말하며 웃은 뒤 “한국이 훈련량이 더 많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비중도 훨씬 높고. 여기 와서 2~3kg는 더 찐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민소매 티를 입어 드러난 팔뚝의 근육량이 늘어난 모습이었다.

외국인 선수는 한 해 농사의 ‘풍흉’을 결정짓는 만큼 KB손해보험 선수들도 우드리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와 도와주고 있다. 우드리스는 “주장인 세터 권영민이 가장 많이 다가와 말도 걸고 도와준다”고 말했다. 해외 리그에서 통할 선수가 있냐는 질문엔 “생각을 해보지 않아 시간이 필요하다”며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더니 “김요한과 이선규가 뛰어난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그들의 공격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우드리스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는 “공격을 많이 때리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이단 연결 등 좋지 않은 공을 처리하는 것이다. 러시아리그에서도 그런 공들을 주로 내가 처리했다. V-리그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기 때문에 준비도 많이 했다”고 답했다.

KB손해보험은 2010~11시즌 이후 다섯 시즌 동안 ‘봄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우드리스에게 ‘당신의 활약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갈릴 것 같다’라고 말하자 그는 “왜 플레이오프까지만 얘기하는가. 우승까지도 바라보고 싶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플레이하고 싶다”면서 “7개팀 용병 중에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아가 개인상에 욕심을 부린다면 단연 MVP다”라고 답했다. 과연 우드리스가 KB손해보험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팀의 숙원인 플레이오프 진출과 나아가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 KB손해보험
시즈오카(일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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