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번도 1군 무대 못서
은퇴전 마지막 엔트리 포함 관심
이병규는 이번 시즌 단 한 차례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양상문 LG 감독이 “미래를 내다보는 운영을 하겠다”며 젊은 선수들 위주의 리빌딩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LG는 올 시즌 이병규를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물갈이하며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바라보는 차세대 거포 외야수 채은성과 결정적인 순간에 제몫을 해주는 내야수 양석환 등 영건들을 발굴하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9위에 그쳤던 LG는 30일까지 시즌 순위 6위에 랭크되며 4위 SK, 5위 KIA와 함께 중위권 다툼을 하고 있다.
하지만 LG의 팀 구성이 젊은 선수들 위주로 자리를 잡으면서 ‘노장’ 이병규의 설 곳은 더욱 좁아졌다. 이병규는 지난 2월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2군 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사실상 양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제외됐다는 뜻이다. KBO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군림한 그가 달라진 대접을 받자 조기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 통산 2042개의 안타로 이 부문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린 이병규는 두산의 홍성흔(2046개)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는 모습을 쓸쓸히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이병규는 포기하지 않고 1군 엔트리 승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미 불혹을 넘긴 나이와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가 그의 선수생활 마지막이다. 이병규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 46경기 타율 0.410 3홈런 2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