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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공과대학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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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31 21:00:11 수정 : 2016-08-31 2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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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불기 시작한 4차 산업혁명의 돌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의 경제 및 산업 지형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가 견지해온 ‘추격자’(fast-follower)형 성장전략으로는 이 거센 바람 속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고 서 있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정부가 ‘선도자’(first-mover)형으로 성장전략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이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포석이다.

인공지능(AI), 무인자동차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학교육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선진 각국은 공과대학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열사의 사막과 뜨거운 용광로, 자동차·반도체 제조 현장 등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최빈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도약시킨 우리나라 공대도 변화와 혁신을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공대 졸업생(학사)은 약 7만5000명으로 선진국과 비교할 때 적지 않은 수준이다. 공대생의 취업률도 여타 계열보다 높은 편이다. 반면 공대생의 전공지식과 실무 역량은 산업계의 기대 수준에 못 미치고, 공대 교수들도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연구보다는 이론 중심의 SCI 논문 작성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정부는 2014년부터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통해 현장실습 확대와 SCI 논문 중심의 평가제도 개선 등을 추진해 왔으나, 여전히 공대의 변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뜨겁다. 이에 정부는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2016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방안은 2014년의 혁신방안을 보완하고, 공대 혁신의 주체인 학생·대학·기업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공대 혁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매우 단호하다. 공대는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키우고, 대학에서 생성된 지식이 창업이나 기술이전을 통해 실용화되도록 힘써야 한다. 공대 졸업생이 대학에서 전문 역량을 보유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혁신방안은 먼저 ‘이공학 연구팀제’를 도입키로 했다. 학생이 기업의 실전 문제를 연구과제로 기획하고 기업인과 교수가 멘토로 참여해 공학 실무능력을 키우는 제도다. 우수한 팀에게는 기술 사업화와 창업까지 연계하여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계가 공대생들의 실무역량을 평가하는 ‘공학 실무역량 평가제도’도 도입된다. 공대 스스로 강점 분야를 발전시키고 산학 연계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도록 특성화 과제에 대한 재정 지원도 확대된다. ‘공학교육인증제도’도 개선해 공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융합학과 확대 및 지역산업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도 대학과의 소통창구를 구축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공학 인재상을 제시하고 교육 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추진할 계획이다.

공대 혁신방안의 성공은 대학의 강력한 혁신 의지와 주도적인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산업계의 협력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됨으로써 대한민국의 공대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인재 양생의 산실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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