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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의 TV프리즘] '구르미' 박보검, 지독했던 '응답 저주' 완벽히 풀었다

입력 : 2016-08-31 11:27:27 수정 : 2016-08-31 11: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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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의 부정에도 '응답 저주'란 두고두고 회자돼온 징크스였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차기작에서 연기력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둬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 '응답하라 1988(응팔)'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은 지독했던 '응답 저주'를 말끔히 풀어냈다. 

박보검이 '사극요정' 김유정과 호흡을 맞춘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지난 22일 첫 방송 이후 거침없는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첫 회 8.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시작해 2회는 0.2%P 상승한 8.5% 시청률을 나타냈다. 

3회에는 약 두 배 오른 16.0%로 단번에 시청률 1위에 올라섰고, 30일 방송된 4회는 16.4%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며 20% 돌파도 내다보게 됐다. 특히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한 3·4회가 이준기·아이유의 주연작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 동시간대 겨룬 결과라 더욱 고무적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의 '응팔' 이후 차기작으로 방영 전부터 주목받았던 드라마다. 하지만 '응팔' 외 뚜렷한 대표작이 없는 박보검의 첫 사극이자 원톱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는 사실 많지 않았다. '응팔'에서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지만 주연 경험이 적은 만큼 차기작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박보검은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홍라온(김유정 분) 앞에서는 장난기 넘치지만, 청나라와 외척세력의 눈치를 봐야하는 조선 조정에서 독자적인 힘을 가지려는 효명세자의 분투를 강렬한 눈빛과 표정으로 전달하고 있다. 

박보검은 홍라온을 대할 때 가슴 떨리는 로맨스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다가도 대신들 앞에서 단호하고 패기로운 왕세자의 면모를 드러내며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박보검의 첫 도전인 사극은 오히려 신선함을 배가시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한편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박보검이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동이' 등 잇단 사극 히트작을 탄생시킨 김유정과 그려가는 케미도 설렘지수를 높이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박보검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응답 저주'에 대해 "그런 말이 속상하다. '응답'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렸기에 축복같은 작품"이라며 "'구르미'가 당연히 잘되면 좋겠지만 그걸 떠나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큰 사랑 주시고, 많이 기대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감사하다'는 말이 일상화된 박보검은  긍정 마인드가 몸에 밴 배우로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박보검은 앞서 KBS 2TV 예능 '1박2일'에서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으로 시청률 상승을 이끈 바 있다. 그리하여 나온 말이 '보검 매직'. 이는 드라마에서도 통했다. 박보검은 예능에 이어 반신반의했던 드라마의 성공까지 일구며 '응답 저주란 없다'는 그의 확신을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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