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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내 흑역사는 내가 막는다!'…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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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30 14:14:53 수정 : 2016-08-31 08: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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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흑역사가 하나쯤은 있다. 자기 전 생각나 이불을 뻥뻥 찰 만큼 민망한 일 말이다. 왜 그랬을까 후회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만약 사진이나 영상에 남았다면 창피함은 더해진다.

중국의 한 남성이 자신의 흑역사가 생길까 걱정해 엉뚱한 짓을 저질렀다가 오히려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산둥(山東) 성 웨이팡(濰坊) 시에 사는 한 남성이 일대 인터넷 중계기를 파손했다가 공안에 붙잡혔다.



사연은 이렇다.

류씨로만 알려진 남성은 올 6월에 웨이팡 시로 이사 왔다. 그는 이사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네 광장을 지나던 중, 작은 축제가 열리는 것을 발견했다.

새로운 동네에 적응도 하고, 사람들과 섞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류씨는 춤추던 주민들과 한데 어울렸다.

그런데 생각만큼 류씨의 춤추는 모습이 멋지지 않았던 듯하다.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이 류씨를 보면서 한참 웃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그의 모습을 담았다.

류씨는 뜨끔했다. 인터넷에 자기 사진이 올라가면 어쩌나 불안했다. 사람들이 자기를 손가락질하는 건 아닐까 걱정됐다.



류씨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 동네의 인터넷 중계기란 중계기는 될 수 있는 한 많이 파손했다. 문을 열고, 내부 전기선을 모조리 흩트려놓았다.

류씨가 저지른 짓 때문에 일대 인터넷이 완전히 마비됐다. 주민들의 불편신고가 당국에 접수됐고, 중계기 파손 사실을 알게 된 공안이 수사에 나서면서 류씨는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있지도 않을 일을 걱정한 류씨 때문에 10만위안(약 1680만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왕이신문은 “류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며 “자기 사진이 온라인에서 공개돼 웃음거리로 전락할까 두려운 마음에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편 류씨의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어디에서도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쓸데없는 짓을 저지른 탓에 그저 웃고 지나갈 수도 있었던 사진 대신, 더 큰 창피를 류씨는 당하게 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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