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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직장 찾지 말라”…서울대 졸업식 이색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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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9 15:00:22 수정 : 2016-08-29 15: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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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29일 오전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제 70회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축사연사로 김인권 애양병원 명예원장이 나서 후배들에게 값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명예원장은 197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34년동안 소록도병원, 전남 여수 애양병원에서 한센병 환자 치료에 평생을 헌신해온 인물이다.

김 명예원장은 축사에서 “너무 좋은 직장을 찾으려 하지 말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 때 재상 손숙오와 아들의 이야기를 들며 “누구나 생각하는 좋은 직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상하 수직관계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 여러분의 존재감을 나타내기가 무척 어렵다”며 “살아남는다고 하여도 여러분의 감성은 아주 무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원장은 또 “어떤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주어진 상황에서 무조건 열심히, 즐겁게 일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화평케 하는 자는 영어로 피스메이커(peacemaker)를 말한다”며 “이처럼 주위의 짐을 들어주고 주위의 말을 경청하며 주변 사람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명예원장은 “여러분은 각자가 유일한 존재이고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며 “잘 안풀리고 때로 실망하고 좌절하더라도 독특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본인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내가 동요없이 34년간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는 곳에서 봉직하게 된 제일 큰 힘은 이 선택을 내 자신이 했고,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었다며 “여러분들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후회없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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