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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대선후보→ 언론사주' 트럼프의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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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9 13:35:52 수정 : 2016-08-29 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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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여론조사에 근거한 예측은 가능하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패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미국과 국제질서에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불 것이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한다면 변화의 폭은 작을 수 있다.

패배자의 모습은 어떨까.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클린턴은 정치 무대 퇴장을 선언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트럼프가 진다면 클린턴과는 다른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NBC방송은 트럼프의 여러 행보 중 하나로 그가 보수적인 색채의 언론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트럼프’보다 ‘언론사주 트럼프’가 현실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가벼운 뉴스를 다루는 미 잡지 ‘베너티 페어’가 가능성을 처음 제기한 이래 일부에서 이 전망에 수긍하고 있다. 이런 분석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NBC는 무엇보다 트럼프가 최근 보수 언론인을 적극 영입한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가 사내 성희롱 추문으로 사퇴한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에게 대선 TV토론 전략을 일임하고,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의 스티븐 배넌 대표를 캠프 좌장에 임명한 것을 다목적 포석으로 본 것이다. 대선은 물론 그 이후까지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선에서 패하더라도 ‘집토끼’인 보수적 유권자들을 묶어놓을 ‘인재’를 영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가 언론사를 차릴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이유로는 기존 언론에 대한 그의 불만 때문이다. 트럼프는 경선에 뛰어든 이래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과 싸움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와도 갈등을 빚었다. 언론에 취재제한 카드를 자주 꺼내들었으며, 취재 기자에 대한 거침없는 공격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자신의 공약 검증에 나선 언론사를 향해 “사기꾼 언론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언론에 대해 부패하고 정직하지 못하다고도 곧잘 공격했다. 이로써 트럼프로서는 신생 매체를 차릴 논리적 근거를 마련해 놓았다는 게 커트 바델라 전 브레이트바트뉴스 대변인의 설명이다. ‘부패한 언론’을 대체할 새로운 매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며 신생 언론사를 차리면 되기 때문이다.

대중문화 전문가인 로버트 톰슨 시라큐스대 교수는 “트럼프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대통령이 아니라 대선에 출마선언한 때였다”며 언론사주로서 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트럼프의 변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존 클라인 전 CNN방송 사장은 “대선 패배는 사업가 입장에서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트럼프로서는) 앞으로 4년을 목표로 강력한 지지자들의 열정을 끌어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만약 자신의 언론사를 차린다면 어떤 형태일까 광고분석가인 브라이언 위저는 “트럼프가 언론사를 운영한다면 작은 규모로 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수백억 달러 자산가인 트럼프가 인터넷 유료 방송 등 작은 규모의 언론사를 차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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