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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장애를 지녔던 두 사람, 이제 장애는 없어요

입력 : 2016-08-29 14:24:38 수정 : 2016-08-29 14: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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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키는 1미터가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화재로 코와 손을 잃었다. 그러나 이들 사랑에 문제는 없다. 사랑에 신체적 장애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랴오닝(遼寧) 성 안산(鞍山) 시에 사는 둥(29)씨와 그의 아내 위엔씨는 2009년 광둥(廣東) 성에서 열린 장애인을 위한 취업박람회에서 처음 만났다.



둥씨는 선천적 장애로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 지금은 키가 1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 어렸을 적 둥씨는 침대에 누워 지냈던 기억밖에 없다. 그는 지팡이 같은 보조도구가 있어야 겨우 바깥에 나가서 걸을 수 있다.

위엔씨는 한 살 때 겪은 화재사고로 왼손가락과 코를 잃었다. 한때 두피도 벗겨졌지만 다행히 머리카락이 잘 자라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과거 화재사고를 당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2003년에 아버지를 여읜 둥씨는 어머니까지 건강이 나빠지면서 홀로 삶을 책임지는 신세가 됐다. 그는 누나가 사다 준 컴퓨터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인터넷 방송도 진행했다. 점점 유명해진 덕분에 둥씨가 방송을 할 때면 15만명이나 되는 네티즌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둥씨는 낙관적이다. 자기 인생은 자신이 책임지는 거라 믿는 그는 돈도 착실히 모아 집도 샀다. 인생을 값지게 만드는 건 책임감이라고 둥씨는 생각한다.

위엔씨의 가족은 가난하다. 그래서 대학에 가지 못했다. 취직도 힘들었다. 외모 때문이다. 그는 면접단계에도 몇 차례 갔지만, 외모 때문에 모두 탈락했다.



둥씨와 위엔씨는 1년에 걸친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각기 힘든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이제는 하나의 길을 함께 걷게 됐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위엔씨는 남편의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돕고 있다. 둥씨는 할 수 있는 한 위엔씨의 집안일을 도와준다. 위엔씨는 남편이 바깥에 나갈 때마다 휠체어에 태워주고 있다.

장애를 지니고 살아온 두 사람. 이들의 앞길에는 더 이상 장애란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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