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 단편소설 '무지개'를 보면 무지개를 잡으려는 소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년은 예쁜 무지개를 따기 위해 길을 나서죠. 평생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도저히 무지개를 잡을 수가 없었어요. 마침내 소년은 백발노인으로 변하게 됩니다.
소년의 어리석음을 탓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도 별반 다를 게 없으니까요. 사람들은 행복의 무지개를 얻기 위해 평생을 쫓아다닙니다. 돈이나 보석, 명예, 권력 따위에 자신의 인생을 걸죠. 하지만 그것들은 개인적인 우월감을 느끼게 해줄지는 몰라도 행복의 보따리를 채워주진 못합니다.
"행복이란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을 소유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가진 것을 인식하고 감사하는 것에서 옵니다." 독일 발명가 프리드리히 쾨니히의 말입니다.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습니다. 행복은 무지개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오롯히 '느끼는' 일입니다.
배연국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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