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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펫팸족 1000만 시대, 한가족 된 '멍이냥이'

입력 : 2016-08-29 05:00:00 수정 : 2016-08-30 10: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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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규모 2조원대, 2020년에는 6조억원대로 성장할 전망 / 반려동물 '관'부터 스마트 웨어러블까지 이색용품도 각양각색 / 반려동물용품 구매비중은 강아지, 구매단가는 고양이가 더 높아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 등 가족구조가 바뀌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가 2020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나 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수도 늘고 있어, 펫(pet) 산업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개나 고양이를 위해 비용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미혼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1.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원룸에 사는 김모(34)씨는 최근 독립을 하면서 반려동물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했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었지만, 평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한 것이다. 김씨는 출근한 뒤 혼자 있을 반려동물을 생각해 고양이를 입양했다. 혼자서도 잘 놀고 배변도 화장실과 모래만 있으면 알아서 처리, 고양이와 무탈하게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반려동물 덕분에 혼자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2. 서울 은평구 통일로에 사는 박모(60)씨 부부는 자녀들이 결혼을 해 출가를 하며 반려동물을 입양했다. 자식 키우느라 늘 북적이던 집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허전한 마음에 강아지를 키우기로 했다. 다행히 친척으로부터 강아지를 입양 받을 수 있었고, 집 안의 막내라 생각하며 중년부부는 사랑으로 키우고 있다. 박씨는 "함께 산책도 나가고 강아지가 피우는 재롱 덕분에 이제는 허전함을 느끼지 못한다"며 흡족해했다.

◆5가구 중 1가구가 펫팸족, 1000만 시대 도래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렀다. 반려동물산업은 정부에서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할 만큼, 매년 큰 폭으로 확장되는 분야이다.

29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대로 추산되며, 올해는 2조2900억원으로 4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5조8000억원대로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올해 2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한 반려동물산업은 최근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진출할 만큼 잠재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펫팸족(Pet+Family)’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은 이전과 상당히 달라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년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1.8%(457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5가구 중 1가구 이상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의미다. 2010년 17.4%와 비교하면 5년만에 4.4% 늘어난 수치다. 급격한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등 외로운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적 흐름이 펫팸족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관부터 웨어러블 목걸이까지…펫팸족 마음 사로잡는 이색 상품까지 등장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산업에 힘입어 관련 업계에서는 반려동물전용 관부터 웨어러블 스마트목걸이, 자동급식기까지 펫펨족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색상품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반려동물용 관은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나온 제품이다. 생물분해성 종이나 나무 등으로 제작되며 크기도 다양하다. 고양이 건강을 생각해 100% 콩비지로 만든 고양이용 두부모래도 있다. 화학성분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천연 원료만으로 만들어 고양이가 먹어도 무해하다.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스마트 목걸이는 3D 감지센서로 △에너지 소모 △심리 탐지 △운동지수·건강·수면 분석 등 24시간 반려동물의 생활패턴을 모니터링 및 분석해준다. 외출 시에도 반려동물이 잘 있는지 실시간 점검이 가능하다.

기존의 이동가방에서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제품들도 볼 수 있다. 우주선 반려동물 이동가방의 경우 장시간 외출 시 유용하다. 가방에 창문이 있어 가방 속에서도 반려동물이 바깥을 구경할 수 있다. 양쪽 옆 부분에 메시(그물망) 소재로 창을 내어 통풍이 잘된다.

반려동물용품계의 스마트제품인 자동급식기는 반려동물을 혼자 키우거나 맞벌이부부, 출장이 잦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타이머 급식기능부터 시간 별 먹이량 조절, 예약기능까지 가능하다.

◆팻팸족 씀씀이 보니 개보다 고양이가 '상전'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용품을 구입하는 비용에도 다양한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당 반려동물에 들어가는 비용은 월 평균 사료·간식비 5만4793원, 용품구입비 3만5528원 등 총 13만5632원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강아지와 고양이 관련용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판매량 부분에서 여전히 강아지 비중이 높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기준으로 반려동물 용품 판매량 비중은 강아지(79%)가 고양이(21%)보다 약 4배 가까이 높았다.

같은 기간 반려동물 용품 성별 구매 비중을 보면 여성(58%)이 남성(42%)보다 높은 수치다. 강아지와 고양이 각각의 성별 구매 비중을 보면 남성은 고양이(41%)보다 강아지(43%)에, 여성은 강아지(57%)보다 고양이(59%)에 좀 더 많은 돈을 쓰는 특징을 보였다.

여기엔 흥미로운 반전이 하나 숨어 있다. 반려동물 용품의 전체적인 판매량 비중은 강아지가 고양이보다 높지만, 고양이 용품 구매단가(1인당 평균 매입액)가 강아지 용품 구매단가보다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옥션이 같은 기간 반려동물을 위한 품목별 구매단가를 조사한 결과 고양이 용품이 강아지 용품보다 평균 40%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전용 간식은 고양이가 강아지보다 77% 높아 구매단가 차이가 가장 컸다. 강아지 간식을 구매한 고객이 한번에 평균 1만원을 쓴다면, 고양이 간식을 구매하는 고객은 평균 1만7700원을 쓰는 셈이다. 간식뿐만 아니라 일반 사료도 고양이 전용제품이 강아지 전용제품 보다 22% 더 높았다. 위생용품과 패션소품 역시 고양이를 위한 제품들이 강아지 전용 제품 보다 구매단가가 57% 더 높게 조사됐다. 반면 미용용품(35%)과 집·장난감(34%)은 강아지 전용 제품이 고양이 보다 더 높게 조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용품 판매량 비중은 여전히 강아지가 고양이보다 높지만, 1인가구를 중심으로 강아지보다 상대적으로 독립 성향이 강한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족(愛猫族)’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구매단가로 봤을 때 대부분 항목에서 고양이가 강아지보다 높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0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페스티벌에서는 반려동물의 웰빙을 위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개막 전부터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바로 동북아 국제 비즈니스 허브도시인 송도 국제도시 최초로 개최되는 국제적인 반려동물 행사인 ‘2016 인천 국제 펫케어 페스티벌’이 그 주인공이다.

10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되는 이 축제는 인천시와 (사)한국애견협회가 주최한다. 주관사로는 지난 5월 안산 펫케어페스티벌을 성공리에 개최한 ㈜펫케어가 맡는다. 펫케어는 펫케어페스티벌 외 펫쯩(반려동물 인식표), 그랜파피 캐릭터 사업 등 반려동물 전분야에 걸쳐 펫케어토털서비스 기업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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