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바나나맛 떴지만… 쓴맛 본 음식료주

업종지수 올들어 23% 하락

음식료주가 올해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주요 음식료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에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크게 늘지 못했는데, 경쟁 심화로 마케팅 등 부가 비용이 늘어나면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긴 하지만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악화… 주가 줄줄이 하락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음식료품 지수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23.3%나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음식료품 지수가 30.4% 상승한 것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최근 들어 하락세가 유독 심한데, 7월 초 대비 10% 빠졌고, 8월 들어 지수 하락률은 6%에 이른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오뚜기는 연초 대비 42.9%나 주가가 하락했다. 오리온과 삼립식품 주가도 같은 기간 36%, 32.2% 떨어졌다. 뉴욕 명물로 불리는 쉐이크쉑 버거가 국내 상륙해 인기를 끌면서 쉐이크쉑 버거를 들여온 SPC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액면분할한 크라운제과와 롯데제과도 주식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5월17일 이후 각각 50.5%, 31.7% 떨어지며 액면분할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롯데제과, 무학, 오뚜기, 롯데푸드, 오리온, 빙그레, 크라운제과, 동원F&B,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음식료주는 최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음식료주 약세는 일부 기업들의 2분기 ‘어닝쇼크’ 때문이다. 농심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기 49%나 감소했다. 오리온과 빙그레, 크라운제과도 각각 41%, 36%, 28% 영업이익 하락률을 나타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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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에 마케팅 비용 증가

전문가들은 음식료업체 간 경쟁이 심해져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 상승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을 봐도 전년 대비 마케팅 비용이 상승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농심은 마케팅 비용이 33% 상승했고, 오리온과 빙그레도 각각 28.8%, 25.5% 늘었다.

히트상품의 등장이 마케팅 비용을 높이는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허니버터칩, 짜왕, 순하리, 바나나맛 초코파이 등 히트 상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제는 한 회사 제품이 인기를 끌면 다른 회사도 비슷한 ‘미투 상품’을 곧바로 내놓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제품이 시장에 안착해 소비자들의 선호를 얻기도 전에 타사 상품과 경쟁해야 한다. 광고, 판촉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음식료품 업체들은 음식료 시장은 크게 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더 많은 경쟁자를 상대해야 한다.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은 2011년 6% 성장을 정점으로 하락해 최근 2~3년간 2~4% 성장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도시락, 디저트 등 PB(Private brand)상품을 선보이며 전통적인 음식료 기업들의 과자, 라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경쟁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이 기업들의 수익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실적 성장이 확인되기 전까지 음식료업종 섹터 전반의 투자 매력 개선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종목별로 기회는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1인 가구의 증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등이 음식료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가구 증가로 냉동조리식품, 레토르트 식품 판매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또 치킨·피자 등 배달음식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탄산음료 성장세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햄이나 참치, 식용유 등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공식품 업체들의 선물세트 가격이 대부분 4만∼5만원대이기 때문에 고가 선물을 대체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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