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의원은 이날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8·27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총 득표율 54.03%를 차지해 2위 이종걸 후보( 23.89%)를 누르고 승리했다. 친주류 성향에 강성인 추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서별관 청문회’ 등 주요 현안에서 더민주가 지난 7개월 김 대표 체제에서보다 좌클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추 의원 당선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는 대권 가도에 강력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추 의원은 문 전 대표 체제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문 전 대표를 지원한 바 있으며, 이번 전대에서도 ‘1등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문심(文心) 잡기에 나섰다. 다만 추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 “저를 친문이라 하고 호문이라고 하는데 한번도 한 눈 판적 없고 더민주만 지켜온 ‘친민’”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21년 전 95년 8월 27일 제가 광주에서 판사를 하다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입당 원서를 쓴 날이 바로 오늘이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 위해 추다르크가 돼서 지역주의와 맞섰고 2002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원칙과 상식 있는 세상 만들기 위해 전국을 뛰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진 빚을 당대표가 돼 대선승리로 갚겠다.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운명의 날 추미애가 당원, 대의원동지 여러분 앞에서 ‘꼭 통합하라’는 김 대통령의 유언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대에서 노인 최고위원에는 송현섭 후보가, 여성 최고위원에는 양향자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김병관 후보가 선출됐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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