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려 고열, 수포성 피부 병변 등의 증세를 보이던 A(51·제주시)씨가 24일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고 26일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사망자는 처음이다.
A씨는 지난 20일 도내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으며, 입원하기 3일 전인 17일에 생선회를 먹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21일 A씨의 가검물을 채취해 자체검사한 뒤 25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재검사를 의뢰했고, 연구원은 이날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진했다.
A씨는 평소 알코올성 간경변, 만성췌장염, 급성담관염, 만성신부전, 당뇨병 등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균을 배양하는 기간이 있어 병원의 1차 검사결과가 환자가 사망한 뒤 나왔다"며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검사에서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시장에서 어패류를 사 먹은 L씨(55·제주시)가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렸으나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그는 현재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통계 이후 2014년에 처음으로 2명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렸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간 질환,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이다. 사람 사이에 전파되지는 않는다.
도는 해수 온도가 높아져 비브리오패혈증균 증식 가능성이 크므로 비브리오패혈증에 대한 치명률이 높은 만성 간 질환이나 당뇨병 환자 등은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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