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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현학봉 주영대사 평양서 "정상 업무 복귀 수순"

입력 : 2016-08-25 09:23:21 수정 : 2016-08-25 09: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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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학봉 주영 북한대사의 본국 소환이 태영호 주영 공사의 망명과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또 영국 현지에서는 태 공사 망명 전 현 대사가 귀국 후 승진할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와 우리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의 북한 대사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날(현지시간 24일) "태 공사 망명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현학봉 대사가 임기를 끝내고 귀임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으며, 그가 평양으로 돌아가면 외교차관(외무성 부상)을 맡을 거라는 이야기가 돌았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계기로 외무상 리수용을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중앙위 부위원장(과거 국제담당비서)으로 승진 발탁하면서 외무상 등 외무성의 고위직의 연쇄 승진과 이동이 예고된 상태였다.

7차 당대회 전까지 외무성 부상 중 1명이었던 리용호가 리수용의 후임으로 외무상의 자리에 오르고, 외무성 제1부상이던 김계관이 와병으로 사실상 은퇴함에 따라 후임 부상으로 지난 2011년 말부터 주영 대사로 근무하던 현학봉이 거론됐으며, 우리 정보 당국도 이를 주시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현학봉이 주유엔대표부와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을 거친, 외무성 내 요직을 맡았었다는 점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는 점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현 리용호 외무상 역시 2003년 8월부터 주영 대사와 주아일랜드 대사를 거친 다음 2010년 9월 외무성 부상에 올랐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경우 대사 임기를 정해놓지는 않지만 평균적으로 5년 정도 근무한 뒤 교체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주영 북한대사관의 경우 유럽연합(EU) 등까지 맡고 있어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외 공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태 공사 망명이 있기 전 현 대사 후임 인사를 내정하고 이미 영국 정부가 후임자에 대한 주재국 임명 동의(아그레망)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 대사는 태 공사 망명 사건에 대한 본국 조사가 마무리되면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태 공사 망명 사건이 대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지난 1997년 장승길 주이집트대사 형제의 미국 망명 사건 이후 최고위급 망명 사건인 만큼 책임자의 위치에 있던 현 대사가 당초 예정과 달리 평양으로 돌아가 문책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해외 체류 외교관과 외무성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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