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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그간 심어진 무궁화 무관심 속 방치… 나라꽃 홀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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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1 21:54:08 수정 : 2016-08-21 22: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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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작열하는 햇볕을 받고 100일간 꽃을 피우는 무궁화. 기원전 4세기쯤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산해경(山海經)에는 무궁화로 짐작되는 훈화초(薰華草)가 군자의 나라인 우리나라에서 자라며 끊임없이 새 꽃을 피우는 모습이 우리 민족의 강인한 성격을 닮았다고 돼 있다. 역사를 상실한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한다. 이러한 무궁화를 사랑하고 소중히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당연한 몫일 것이다.

무궁화에 관심이 많다보니 나는 그동안 심어진 그 많은 무궁화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지자체의 무궁화 식재상황을 살펴 봤다. 그런데 국회 정문 앞의 쥐똥나무형태 무궁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의 몽당 빗자루형태 무궁화, 광주시 도자박물관 무궁화동산에 있는 대나무처럼 위로만 자란 무궁화, 심지어 현충원 내에는 밀식으로 꽃도 피우지 못하는 무궁화 등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무궁화인지 모르는 형태로 홀대받고 있었다.

가로수와 정원수에 적합한 무궁화는 화초가 아닌 나무에서 피는 독립수로 산과 들에서 자라야 한다. 무궁화축제도 이제는 광양 매화마을,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 등과 같이 매년 찾아가는 행사가 돼야 한다. 독립열사 유적지, 호국·보훈시설 인근 진입로, 대단위 관광위락 시설 등에 무궁화 가로수길 조성으로 시민 곁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무궁화와 연원이 있는 곳에 초대형 무궁화성지를 조성해 그곳에서 축제도 열고 무궁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나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나라꽃 무궁화’가 됐으면 한다.

김기숙·서울 용산구 백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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