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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60억위안 이상 870개 종목 개방… 고평가 투자 유의

입력 : 2016-08-21 20:43:04 수정 : 2016-08-21 20: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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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홍콩 교차거래 ‘선강퉁 제도’ 2016년내 시행
중국 정부가 광둥성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제도를 승인했다. 시스템 등 준비를 거쳐 연내 시행될 전망이다. 2014년 후강퉁(扈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에 이은 중국 증시 개방 정책의 일환이다. 선전 증시에는 미국 나스닥이나 한국 코스닥처럼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 신산업 기업들이 다수 상장돼 있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중국 신경제를 이끌어갈 산업에 투자할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의미다.


◆선전 증시는 ‘중국판 나스닥’

지난 16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선강퉁 실시방안이 비준됐다”고 선언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와 선강퉁을 승인하는 공동발표에 서명했다며 거래와 청산 규칙을 승인받고 운영·기술시스템 등을 준비하는 데 대략 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 설립된 선전거래소는 중소형 민간기업과 홍콩 관련 기술주 중심의 기업들이 다수 상장돼 있다. 상하이거래소가 대형 국영기업 위주로 구성된 것과 차이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전 세계 거래소 중 7위, 거래대금은 4위 규모다. 상장 종목은 1790개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해외투자자들은 홍콩거래소를 통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해외투자자들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중국의 신산업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선전거래소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경제 업종 비중이 40%가 넘는다. 지난 19일 현재 전체 시가총액 중 IT 업종이 15.4%, 경기소비재 13.5%, 헬스케어 9.1%, 필수소비재가 6.2%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기업으로는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 양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 최대 가전업체 중 하나인 메이디그룹, 글로벌 5대 휴대전화 제조업체 ZTE 등이 있다. 선강퉁이 열리면 시가총액 60억위안 이상 약 870개 종목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후강퉁 시행으로 매매할 수 있는 종목(568개)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전거래소 상장기업은 평균 시가총액이 상하이거래소보다 작고 회전율이 높다”며 “선강퉁 시행은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 기대… 큰 변동성 유의


전문가들은 선강퉁 시행이 선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증시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지금 선강퉁 정책 발표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단기적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강퉁 당시에도 상하이종합지수보다 선전종합지수가 더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후강퉁 시행 당시 증시 흐름을 보면 2014년 4월 중국 정부가 후강퉁 시행을 예고한 이후 같은 해 11월 시행될 때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15.3%, 선전종합지수는 22.2%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분위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상장 종목들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신성장 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에너지 절감, 환경보호, IT, 바이오, 전기차, 신소재 등 전략신흥산업 육성정책을 발표했다. 새 전략산업이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큰 테마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산업은 정책 지원에 힘입어 향후 5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 국민소득 증가로 건강관리, 여행, 첨단전자제품 등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 정책 기조와 소비중심의 경제 구조로의 전환 등을 감안하면 중소형, IT,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비중이 큰 선전 증시가 향후 상당한 메리트를 지니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선전 증시 상장 종목들의 몸집이 작은 만큼 변동성이 크고,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이어서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 위안화 환율 변동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성장 산업 선두기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이 성공할 것”이라며 “해외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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