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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만 쌓이는' 거창 부부 사망사건 미스터리 증폭

입력 : 2016-08-20 13:12:10 수정 : 2016-08-20 14: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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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족 통신·계좌 등 압수수색···큰딸 진술 주목 경남 거창에 살던 부부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부부 가운데 먼저 숨진 채 발견된 건 A씨 아내(46)다.

A씨 아내 시신과 함께 발견된 배낭과 돌
A씨 아내는 지난달 27일 합천호에서 돌을 넣은 배낭을 멘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소변 보고 오겠다'던 엄마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큰 딸의 신고를 이틀 전인 25일에 받고 수색을 하던 참이었다.

큰 딸은 앞서 실종된 아빠를 경찰에 신고하려고 엄마와 외출했다가 합천호에 잠깐 들렀는데 엄마가 사라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딸은 지난달 26일에는 구정전께부터 아빠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큰 딸은 "아빠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휴대전화와 지갑을 그대로 집에 두고 외출해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엄마에게서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가족 역시 아빠가 원래 가출이 잦았다며 마지막 행적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아내가 소유하던 거창의 한 농장 근처 저수지를 수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양수기로 
A씨가 발견된 저수지서 수색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물을 빼낸 뒤 A(47)씨 시신을 발견했다.

심하게 부패된 A씨 시신은 조수방지용 그물에 싸여 돌에 눌린 상태였다.

경찰은 A씨는 타살, A씨 아내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아내는 숨지기 직전 한 달 가량 남편에 대한 원망, 인간적 모멸감, 경제적 어려움을 담은 유서 성격의 노트를 썼다.

또 이들 부부는 평소 돈 문제 등으로 다툼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사실상 지난 2월 1일 저녁부터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하고, A씨 실종 신고가 6개월 가까이 미뤄진 사실과 A씨 죽음 사이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로는 A씨 사망에 대해 A씨 아내를 용의선상에 두고 있지만 유력 용의자로 거론하는 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숨진 상황에서 수사에 적잖는 애로를 느끼고 있다.

경찰은 일단 A씨 부부의 사망 전 행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A씨 큰 딸 입에 주목하고 있다.

또 큰 딸을 비롯해 그간 A씨 가족의 행적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통신·계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보험금 내역 등에 대해서도 확인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특이점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지 꽤 된 것으로 추정되는 A씨 죽음에 대한 직접 증거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혹시 모를 증거물이 있을 가능성을 감안, 최근 A씨가 발견된 저수지 물을 빼고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 단계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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