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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갑상선암 환자 90%는 과잉진단"

입력 : 2016-08-20 01:37:09 수정 : 2016-08-20 01: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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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국내 감상선암 환자 90% 이상은 과잉진단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19일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IARC 암연구 실무그룹은 이탈리아 ‘아비아노 국립암연구소(ANCI)’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12개 고소득 국가의 감상선암 관련 자료들을 수집,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인 12개국에는 유럽 8개국 외에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1980년대 초음파검사 장비의 보급 등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선진국에서 감상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증가율이 높았으며 한국의 경우 2000년대부터 급증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정밀 장비 사용이 늘어난 것도 전 연령대에서 갑상선 이상을 발견하는데 영향을 줬다.

연구팀은 2003~2007년 갑상선암으로 판정받은 사람 중 한국의 경우 90%, 호주·프랑스·이탈리아·미국의 경우 70~80%, 일본·북유럽·영국 등에선 50% 정도를 과잉진단의 결과로 추산했다.

또 지난 수십 년간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사람의 90%는 “평생 어떤 증상도일으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냥 놔두면 그대로 사멸할 종양이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와일드 IARC 소장은 “과잉진단과 과잉치료의 급증은 이미 많은 고소득 국가들에서 심각한 보건 문제가 됐다”며 “이제는 중·저소득 국가들에서도 같은 추세가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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