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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농원’ ‘여원’ 창간… 약자들 위한 문화 투자… 출판계 대부 김익달의 삶

입력 : 2016-08-19 20:46:14 수정 : 2016-08-19 20: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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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일 지음/지상사/2만4000원
학원 김익달 평전/ 윤상일 지음/지상사/2만4000원


학원 김익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평전이다.

김익달은 1952년 11월 6·25전쟁 중에 그 유명한 ‘학원’ 잡지를 창간했다.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대구에서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잡지를 만들었다. 이른바 ‘학원세대’를 창조했고, 창간과 동시에 ‘학원장학금’ 제도를 창설했다.

그는 가난해 책을 볼 수 없었던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장학제도를 만들었다. 최초의 민간 장학회였다. 1950·60년대 ‘학원’을 탐독하며 자라난 세대가 바로 ‘학원세대’다. 김근태 전 민주당 대표나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이 김익달 장학금을 받아 성장한 인물들이다.

그들은 민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을 직접 겪었고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는 세계 최빈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학원’은 1979년 9월까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총 293호를 발행했다. 저자는 “피란지 천막 학교에서 변변한 교과서 하나 없이 공부해야 했던 학생들에게 학원 잡지는 가문 대지를 적시는 단비와도 같았다”고 평했다.

김익달은 ‘농원’도 창간했다. 농민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본국에서 농촌이 잘 살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어 어머니의 의식이 깨어 있어야만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여원’과 ‘주부생활’을 연달아 창간했다. 김익달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어린 학생, 농민, 여성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위한 문화 투자에 전력을 기울였다.

저자는 “새로운 국가 건설에 대한 꿈과 희망에 부푼 사람들은 배워야 살고, 더 많이 배워야 출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한마디로 교육은 새로운 나라에서의 신분 계층 상승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김익달이 만든 잡지는 그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평했다.

김익달은 1916년 5월 9일 경북 상주에서 4남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다. 현재 서울시민청 지하 1층 시민청갤러리에서 김익달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그 당시 최고 인기 만화였던 코주부 삼국지, 팔푼며느리(왈순아지매), 땡이 등의 캐릭터가 실물 크기로 전시되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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