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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외면하는 지휘관은 필패”… 패전 기록·성찰… 후환 경계하다

입력 : 2016-08-19 21:02:39 수정 : 2016-08-19 23: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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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지음·유광종 정리/책밭/1만6000원
백선엽의 6·25전쟁 징비록1/백선엽 지음·유광종 정리/책밭/1만6000원


징비록(懲毖錄).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이었던 류성룡이 전쟁이 끝난 뒤 훗날 경계로 삼고자 기록한 전란사다. 6·25전쟁 당시 전장을 누비던 백선엽(96) 전 육군참모총장이 펴낸 이 책도 전쟁 상황에서 우리가 남긴 실수와 아쉬움을 되짚고 이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까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우리 전사(戰史)가 주로 승전에 초점을 맞춰 기술한다면 이 책은 패전에 대한 기록과 성찰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공세에 1만명이 넘는 부하를 버리고 서울로 도망친 두 명의 사단장 이야기 등 국군의 치부(恥部)를 가감 없이 밝히고 있다.

‘군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부제가 붙은 1권은 군은 물론이고 국가, 기업 등 크고 작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마음에 새겨야 할 덕목을 곳곳에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현장에서 떨어진 지휘관은 필패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현장을 떠난 지휘관은 장병의 사기를 전혀 읽을 수 없고, 싸움을 벌이는 지형에도 둔감해지며, 그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글러스 맥아더도 이런 기준에서는 비판의 대상이다. 중공군 개입을 알려주는 현장의 정보를 무시하는 방심과 자만이 화를 불렀다. 백선엽 회고록(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을 정리하고, 백선엽 평전(제너럴백-6·25전쟁의 파워 리더 백선엽을 말한다) 등을 저술한 유광종 전 중앙일보 기자가 정리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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