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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영화로 되살아나는 아시아 신화 속으로

입력 : 2016-08-13 03:00:00 수정 : 2016-08-12 1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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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식 등 지음/실천문학사/1만8000원
아시아신화여행/강정식 등 지음/실천문학사/1만8000원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의 주인공 ‘아시타카’는 철저하게 일본 홋카이도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시타카의 상대역 ‘산’은 가고시마의 운젠산이 신화적 기반이다. 작품을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신화에 정통해 “다소 신화적 과용을 하고 있어도 언제나 그 살결이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기 웹툰 중 하나인 주호민의 ‘신과 함께’는 ‘저승편’, ‘이승편’과 ‘신화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을 두고 강정식 제주학연구소장은 “신화를 전혀 본질대로 알고 있지 않다”면서도 “읽어보고 무릎을 딱 쳤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신화의 전통을 대략 20% 정도 반영하고, 나머지 80%는 완전히 자기 생각으로 밀고 나갔더라”는 것이다.

신화가 애니메이션, 웹툰,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모티브가 되어 재창작되고 지금도 이야기를 확장해가고 있는 사례는 이것 말고도 많다. 신화를 옛날에 만들어진 신기하고 이상한 이야기로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책은 신화가 “죽은 이들의 봉분이나 시대에 뒤진 사람들의 케케묵은 추억 속에서나 잠들어 있는 게 아니다. 신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우리 삶을 훨씬 풍부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초점은 서구 신화에 비해 덜 알려진 아시아 각국의 신화에 두었다. 제주도는 신화의 고장이다. ‘일반신본풀이’, ‘당신본풀이’, ‘조상신본풀이’라는 이름 혹은 분류에 따라 많은 이야기들이 전한다. 일본신화는 ‘일본서기’, ‘고사기’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사이몬’이라 불리는 구전신화들이 굉장히 많이 전한다. 세 자매가 가장 아름다운 산을 차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와테의 신화는 제주도의 신화 중 하나와 많이 닮았다.

책은 각국의 신화를 소개하고 분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웹툰 ‘신과 함께’, 영화 ‘아바타’ 등을 소재로 신화가 지금 시대에 어떤 쓸모를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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