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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동북아 정세, 양극화·기득권층 갑질… 이순신 장군에게 길을 묻다

입력 : 2016-08-13 03:00:00 수정 : 2016-08-16 17: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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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지음/한국학술정보/2만5000원
다시 쓰는 징비록/김동철 지음/한국학술정보/2만5000원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대한제국이 겪은 난국은 21세기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변되는 양극화와 빈부격차, 정치권과 재벌을 포함한 기득권층의 갑질, 살얼음같이 흘러가는 동북아 정세까지 도무지 어디 하나 마음 편한 곳이 없다.

이런 상황은 역사적으로도 그리 낯설지 않다. 16세기 후반 명과 일본은 조선 땅에서 피터지게 전쟁을 치른다. 구한말 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은 조선 땅을 삼키기 위해 갖가지 분쟁을 일으켰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물질은 풍요로워졌다지만 이 땅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은 놀랄 정도로 흡사하다. 이는 우리의 지정학적 숙명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대륙과 해양세력의 발판으로서 한국은 끊임없이 고통받았고, 그 고통은 물론 고스란히 평범한 사람들에게까지 미치곤 했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거를 먼저 살피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에게서 그 해법을 찾고자 한다.

이순신 장군이 광화문 거리에 되살아나 우리 사회를 보았을 때, 그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자신의 시대였던 임진왜란의 혼란을 그대로 느끼는 것은 아닐까. 이순신 전문 연구 포럼 대표인 저자는 7년 동안의 계획과 3년간의 사적 답사와 문헌 탐색을 통해 이순신 리더십을 연구했고, 그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좀 더 넓은 시야로 우리나라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지정학적 환경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40여 개의 주제를 선정해 현재의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려 한다.

현재 공직자윤리법은 국무위원, 국회의원, 4급 이상의 일반직 공무원에 대해 퇴직 후 3년간은 재임 기간 마지막 5년 동안의 업무와 관련 있는 기관에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공직자윤리위의 승인이 있으면 예외로 하고 있어 관련 규정은 사실상 사문화됐다.

그러면 이순신 장군의 공직관은 어땠을까. 이조판서 율곡 이이가 류성룡에게 “이순신이 덕수 이씨로 같은 집안인데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장군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한다. “같은 문중으로서 만날 수는 있겠으나 인사권을 가진 사람이 이조판서에 있는 한 만날 수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한평생 장군의 멘토였던 류성룡의 권유까지 뿌리친 이순신이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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