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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 3일째 본관 점거…평생교육 단과대 설립두고 거센 반발

입력 : 2016-07-30 18:07:24 수정 : 2016-07-30 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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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학생들이 대학 본관을 점거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 대학 본관 건물에서는 학생들의 점거농성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농성은 28일 오후 2시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초대 총장인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계란을 던지며 학교 측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농성 학생들은 28일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 평의원 2명을 포함해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 가량 갇혀 있었다.

경찰은 이날 정오쯤 본관 안으로 들어가 농성중인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밖으로 끌어내 갇혀 있던 교수·교직원들을 데리고 나왔고,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29일 오후 10시쯤에는 한 평의원이 밖으로 나가겠다며 119를 부르자 일부 학생들이 막아서 구급대가 돌아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학교 안팎에 21개 중대(1천6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수사에 들어갈 경우 농성 학생들에게 감금 혐의나 집시법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학내 문제인 만큼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성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5월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두 번째로 모집할 때 신청해 이달 초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선정됐다. 이에 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상당수 학생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60명의 정원 조정이 조건이었던 1차 선정 때에는 신청하지 않았다가 이 조건이 빠진 2차 선정 때에야 신청한 점, 교육부로부터 30억원의 지원금을 받는 사업이라는 점은 학교가 ‘돈벌이’를 위해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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