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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 해저에서 340년 숙성된 치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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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30 15:00:52 수정 : 2016-07-30 15: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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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6년 침몰 전함 잔해 수색하다 발견…찬 바닷물과 낮은 염도 덕분에 '생존'
17세기에 가라앉은 난파선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바닷속에서 340년간 숙성된 치즈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남부 발트해에서 1676년 침몰한 스웨덴 전함 크로난호 잔해를 살피던 잠수부들은 해저에 묻혀있던 질그릇에서 치즈와 효모 냄새가 나는 단단한 유제품을 발견했다.

물이 새지 않는 그릇 안에 고이 보존된 이 치즈에서는 강렬한 냄새로 유명한 프랑스 푸른곰팡이 치즈인 로크포르 치즈와 비슷한 냄새가 났다.

탐사대 책임자인 라르스 아이나르손은 "치즈 냄새가 꽤 좋았다"며 "삶의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치즈는 발트해의 차가운 바닷물과 낮은 염도 덕분에 340년간 무사히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즈가 담긴 그릇도 두꺼운 퇴적층 아래에 묻혀 부식되지 않았다.

발트해 해저에 있는 크로난호 잔해[AFP=연합뉴스]
바닷속에서 나온 귀한 치즈는 분석을 위해 스웨덴 농업과학대학으로 보내졌다.

크로난호는 발트해 역사상 최대 해전으로 불리는 1676년 6월1일 욀란드 섬 해전에서 덴마크-네덜란드 연합함대와 싸우다 침몰했다.

해양 고고학자 안데스 브란첸이 1980년 처음으로 해저에 있는 난파선을 발견했다. 이후 지금까지 배에서 다이아몬드, 금화, 청동 대포, 그릇, 항해 장비 등 유물 3만점 이상이 인양됐다.

그동안 크로난호에서 발굴한 밀가루, 동물 뼈, 술 등은 역사학자들에게 어떻게 17세기에 음식을 만들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2010년에는 1825∼1830년 사이에 핀란드 아랑 군도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에서 200여년 가까이 숙성된 빈티지 샴페인 145병이 무더기로 나오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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