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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밝히는 한국불교에 실망… 조계종 떠날 것”

입력 : 2016-07-29 20:59:12 수정 : 2016-07-30 0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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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출신 미국인 현각 스님
한국불교 기복신앙화 맹비난
“외국인 스님은 오로지 장식품
25년간 경험… 해외서 활동할 것”
하버드대 출신 미국인으로 잘 알려진 현각(사진) 스님이 지난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망스러운 한국불교를 떠나겠다”며 조계종을 맹비난했다.

현재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 현각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으로 25년째 한국에서 수행 중이다. 그는 서툰 한국어로 불교의 기복신앙화를 강하게 질책했다.

현각 스님은 “오는 8월 중순, 마지막으로 한국을 공식방문한다”며 “화계사(서울 강북구)에 가서 은사스님(숭산 스님) 부도탑에 참배하고, 지방행사에 참석한 뒤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환속(출가한 뒤 다시 속세로 돌아가는 것)은 안 하지만 현대인이 참다운 화두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각 스님은 “숭산 스님께서 45년 전에 한국 불교를 위해 새문을 열었고, 나와 100여명의 외국인 출가자들이 그 포용하는 대문으로 들어왔다. 참 넓고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정신이지만, 조계종단이 그 문을 자꾸 좁게 만들어 지난 2∼3년간 7∼9명의 외국인 승려들이 환속했다”고 지적했다. 또 “주한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장식품)’이다. 이게 내 25년간의 경험”이라고 밝혔다.

현각 스님은 화계사 외국인행자교육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관련해 “숭산 스님이 세운 혁명적인 화계사 국제선원을 완전히 해체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불교를 전 세계에 전파했던, 누구나 자기 본 성품을 볼 수 있는 열린 그 자리를 기복 종교로 만들었다”며 “왜냐하면 ‘기복 = $(돈)’”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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