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함께하면 더 강해…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 될 것"

입력 : 2016-07-29 18:58:48 수정 : 2016-12-06 15:28:5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수락 연설 무슨 내용 담았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마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오른쪽)이 팀 케인 부통령 후보의 손을 잡고 대의원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과 딸 첼시(왼쪽)가 클린턴 후보의 후보수락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필라델피아=AFP연합뉴스
“미국이 다시 한번 선택의 순간(moment of reckoning)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에 직면해 있는지 맑은 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미국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28일(현지시간) 안정감을 바탕으로 역사적 책무를 강조했다.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에서 “겸손과 투지, 미국의 약속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을 갖고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며 “전진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는 “‘함께하면 더 강하다’는 구호는 단순히 역사의 교훈이 아니다”며 “이 말은 미국을 인도하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외동딸인 첼시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클린턴 후보의 연설은 57분 동안 이어졌다. 연설은 미래 비전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대한 비판의 내용이 핵심을 이뤘다.
미국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2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에 앞서 대회장을 가득 메운 대의원 등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필라델피아=AFP연합뉴스


흰색 바지 정장을 차려입은 클린턴 후보는 먼저 딸 첼시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민주당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향해서는 “민주당의 정강이 버니 샌더스의 믿음을 담고 있으며, 진보적 정강이 미국을 위한 진짜 변화로 바꿀 수 있다”면서 “당신의 큰 뜻이 나의 이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클린턴 후보가 중산층 자녀의 대학 무상 교육과 학자금 등 부채 청산을 약속하자 샌더스 의원 등 행사장의 대의원과 지지자 1만여명이 박수를 보냈다. 클린턴 후보는 “월스트리트(대형 금융 기관)가 ‘메인 스트리트’(중산층)를 허물도록 방치하면 안 된다”며 “거대 금융기업, 거대 갑부들은 합당한 몫의 세금을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는 또 “민주당과 공화당·무당파, 고통받는 사람과 노력하는 사람, 성공한 사람, 나에게 투표하거나 하지 않은 사람 등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모두를 위한 건강한 경제를 가진 미래를 설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산층 살리기와 개혁, 일관된 리더십은 그녀가 제시한 중요한 약속이었다. 클린턴 후보는 “중산층이 번창할 때 미국이 번창한다”며 “더 많은 기회, 임금 상승을 동반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임기 첫 100일에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오른쪽)과 딸 첼시가 2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클린턴 후보의 후보수락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대외정책과 관련해서는 “러시아를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우리 동맹들과 함께 서야 한다”며 “국무장관과 상원 군사위원회 활동을 바탕으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기규제 강화와 형사사법제도 개혁, 경찰의 신뢰회복, 사회적 약자의 권리 증진도 약속했다. 핵문제에 대해선 “총 한 발 쏘지 않고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봉쇄했다”고 역설했다.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그녀의 후보수락 연설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비판 대상으로 곧잘 소환됐다. 클린턴 후보는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미국인과 이민자에게 희망을 부여하자며 제시했던 구호 ‘미국의 아침’을 거론하며 “그(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을 ‘미국의 아침’에서 ‘미국의 자정’으로 옮겼다”고 비꼬았다. 그녀는 또 “우리는 장벽을 세우지 않는 대신, 경제를 세워 모두가 원하는 좋은 임금을 받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의 멕시코 장벽 국경설치를 겨냥했다. 클린턴 후보는 “강한 힘이 우리를 갈라 놓으려고 위협하고 있고, 신뢰와 존중의 유대가 무너지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해야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우리가 미래를 두려워하고 서로를 두려워하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가 최고사령관이 될 만한 기질을 갖췄는지 여러분 자신에게 물어보라”며 “트럼프는 작은 도발에도 흥분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후보에 야유하는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후보가 ‘희망 대 두려움, 통합 대 분열’의 프레임으로 트럼프 후보를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후보가 단합을 화두로 삼았지만, 높은 비호감도는 그가 풀어야 할 난제라고 지적했다.

필라델피아=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