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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자해 막으려 '감옥방'에 가둔 엄마…온종일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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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8 13:14:47 수정 : 2016-07-28 14: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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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무서웠어요. 엄마 자격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기 때문이에요. 차라리 딸에게 이별을 고하는 게 더 나을까요?”

호주 남부 시골 마을에 사는 엠마는 딸 스테파니(16)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어렸을 적 당한 성(性)적 고통으로 스테파니는 최근 2년 사이 12차례나 자해를 했다. 딸의 자해를 막으려 엠마는 스테파니가 살던 방을 ‘감옥’으로 만들어버렸는데,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다는 생각만 든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테파니는 온종일 집에 갇혀 지낸다. 분홍색 이불과 담요가 놓였던 방은 합판으로 둘러싸였고, 매일 저녁 엄마가 문을 잠그는 탓에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

스테파니는 어렸을 적 당했던 성적 학대의 고통에 시달려왔다. 가해자가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2년 사이 열두 번이나 팔다리, 배와 목 등을 흉기로 그었다.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이 흉기가 됐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스테파니가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은 남아있었다.

엠마는 미혼모다.

엠마는 “밤마다 딸의 방문을 잠가야 한다”며 “그렇게 안 하면 딸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다”라고 말했다.



방에 딸을 가두는 것. 극단적인 방법이지만 딸의 목숨을 부지할 유일한 해결책이기도 했다.

스테파니는 사연을 알게 된 현지 매체가 취재를 나오자 기자에게 자신의 방은 ‘감옥’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였다.

스테파니는 “이 방은 ‘감옥’”이라며 “마치 죄수처럼 온종일 갇혀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왜 그랬는지) 이해할 것 같다”면서도 “큰 상처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형편 탓인지 아니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인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테파니는 아직 심리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엠마는 여전히 딸의 밝은 미래를 바라고 있다. 과연 스테파니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스테파니의 사연은 최근 ‘투데이 투나잇 애들레이드’라는 호주의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소개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호주 '투데이 투나잇 애들레이드'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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