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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개할매'…유기견 220마리 키우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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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8 10:43:17 수정 : 2016-07-28 10: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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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220마리를 집에서 키우는 중국의 50대 여성이 화제라고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간쑤(甘肅) 성 핑량(平凉) 시에 사는 웬(53)씨가 처음 유기견을 키운 건 2011년. 그 후 5년이 지나면서 한두 마리에 불과했던 유기견이 100마리를 넘겼고, 집 마당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개를 모두 합하면 이제 220마리나 된다.

웬씨는 유기견을 손자처럼 대한다. 스스로를 ‘할머니’라 말할 정도다. 제때 밥을 먹이고 사랑으로 보살피는 게 단지 대상이 개일 뿐, 사람을 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웬씨가 모든 개를 길에서 데려온 건 아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개를 키우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그에게 맡기고 간 개도 일부 있다. 병을 앓는다거나 장애가 있는 개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웬씨가 들이는 돈도 규모가 꽤 크다. 매일 사료 7.5kg, 고기 2.5kg 그리고 과자 80봉지를 쓴다. 그가 매년 지출하는 돈이 10만위안(약 1692만원)에 달한다. 가끔 생기는 일거리에서 얻는 수익과 다른 사람들의 기부금 등으로 웬씨는 근근이 개들을 키우고 있다.



웬씨의 집안사람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모두가 그와 연락을 끊은 가운데 웬씨 곁에 남은 사람이라고는 딸이 유일하다. 다행히 웬씨의 친딸은 유기견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 결혼을 위해 아껴뒀던 아파트까지 엄마가 팔았는데도 말이다.

웬씨는 “집안사람들과의 관계가 모두 끝났다”며 “솔직히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개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좋다는 게 이유다.

웬씨는 한 때 중학교 교사였다. 그러나 개를 키우는 데 집중하면서 일을 그만뒀다. 웬씨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는 현지 매체의 질문에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처럼 할 것”이라며 “모두가 개를 버리면 이 동네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웬씨가 자기를 도와 개 보살필 사람을 구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 생각을 아예 접었다. 그의 집에 왔던 사람들이 대부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일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돈도 적게 주고, 무엇보다 불편한 생활환경 영향이 컸던 듯하다.

상하이스트는 “매년 논란을 일으키는 위린(玉林) 개고기 축제 등으로 중국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이 있다”며 “하지만 웬씨처럼 개를 사랑하고 보살피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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