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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뉴욕 한복판서 "남중국해는 우리 것"

입력 : 2016-07-27 19:40:26 수정 : 2016-07-27 21: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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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스퀘어 대형 스크린 통해
영유권 홍보영상 매일 120번 방영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홍보 영상을 미국 뉴욕 한복판인 타임스스퀘어에 방영하며 국제 여론전에 나섰다.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제작한 3분12초짜리 남중국해 영유권 홍보 영상 방영은 지난 23일 시작됐다. 이 영상물은 다음달 3일까지 매일 120차례에 걸쳐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된다. 타임스스퀘어는 전광판 등 광고비가 턱없이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다.

영상물에는 남중국해 도서의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중국이 가장 먼저 발견해 주권과 권리를 갖고 있다”는 중국의 주장이 담겨 있다. 우스춘(吳士存) 중국남해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영국, 파키스탄 등 외국 전문가와 정치인들도 대거 등장해 “중국이 역사적·법률적으로 남중국해 도서에 대한 권리가 있다”며 지원사격에 나선다.

영상에 등장하는 전문가들은 필리핀의 일방적인 제소로 이뤄진 국제 중재안은 무효하며 직접 당사국 간의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12일 유엔해양법협약 중재재판소는 2013년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낸 남중국해 분쟁 중재 결정에서 중국이 영유권 근거로 삼는 남중국해 ‘구단선’(九段線)에 대해 역사적 권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해역과 해저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으로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를 차지한다. 중재재판소는 또 스카버러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등 남중국해 9개 해양 지형물의 법적 지위에 대해서도 ‘섬’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국이 점거해 인공섬으로 만든 스카버러암초 등도 섬이 아닌 암초란 점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의 불법성이 드러났다.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기지화하려는 중국의 전략이 치명타를 맞은 셈이다.

그러나 중국은 중재재판소 결정을 무시한 채 군사·외교·경제적 수단으로 분쟁 당사국을 압박하며 영유권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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