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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거침없는 순매수에도 불안한 국내 증시

입력 : 2016-07-27 17:04:04 수정 : 2016-07-27 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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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개인 '팔자' 속 외국인 홀로 '바이 코리아'…증시 지탱
펀더멘탈 기반 약해 외인 포지션 바꿀 경우 증시 급락 가능성

 

외국인들의 거침없는 순매수에 힘입어 국내증시의 코스피가 202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의 수급을 지탱하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과 이에 따른 자금 이탈 시 지수가 급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15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며 수급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간 동안의 순매수액만도 3조5848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에 전 거래일 대비 2.29포인트(0.11%) 소폭 하락한 2025.05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243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최근 3개월로 기간을 늘려 잡아도 4조6358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조5511억원, 4조2701억원을 순매도한 개인, 기관과는 뚜렷하게 대조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에 잠시 매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바이 코리아’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이라는 훈풍에 코스피 지수가 오르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증시의 수급 상황에서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택할 명확한 펀더멘탈 요소는 부족하다고 보면서 국내외 증시 변수 발생 시 지수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즉,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지만 내·외부적 변수가 생긴다면 수급을 지지하는 외국인 순매수가 역전돼 단번에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안영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한국시장 순매수 배경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 한국 기업들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점,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인 원·달러 환율을 꼽았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나와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에 호재가 됐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 자체는 여전히 부진해 전반적 기업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주식의 특성상 현재의 기업 실적 호재를 상쇄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이 강하게 주도하고 있는 증시의 상황 속에서 코스피 지수의 레벨은 현재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향후 주요국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이 지속되지 않고 해소된다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라 가파르게 오른 지수가 단기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선임연구위원도 “외국인의 최근 순매수세는 한국시장이 매력적이어서라기보다는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 힘입은 유동성 장세에 국내증시가 올라탄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수 상승이 펀더멘탈에 기초한 매수흐름을 타지 않은 만큼 외부변수에 따라 오름세를 보였던 지수가 반전 추락할 개연성은 충분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증시의 추이와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미국의 통화정책회의의 결과 발표가 있고, 8월에는 한국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는 이벤트가 있다. 또 8월4일에는 영국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개최되고, 8월5일에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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