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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노숙자 대한 여섯 살 소녀…엄마를 깨닫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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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7 10:29:09 수정 : 2016-07-27 14: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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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섯 살 소녀가 거리에 나앉은 노숙자에게 돈을 주고 격려한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나이는 어렸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넓어서 옆에서 이를 지켜본 엄마가 오히려 딸에게 배웠다고 생각할 정도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투데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버지니아주 노퍽의 거리를 엄마와 함께 걷던 자니아 루이스(6)는 그늘에 주저앉은 한 남성을 발견했다.

힘없이 앉은 남성의 얼굴은 수염으로 뒤덮였다. 헝클어진 머리와 옆에 놓인 가방은 그가 집에 들어가지 않은 지 오래됐다는 걸 말하고 있었다.

 

사진=Kenyatta Lewis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아저씨 안녕하세요! 좋은 날이에요. 날씨도 좋고요. 비도 안 오네요. 그런데 아저씨 더우세요? 왜 집에 안 가고 여기 앉아 계세요? 길바닥은 너무 더럽단 말이에요.”

남성에게 다가간 자니야는 쾌활하게 인사를 건넸다. 남성은 가만히 소녀를 올려다보더니 자기는 돌아갈 집이 없다고 답했다. 노숙자였다. 그러면서 남성은 과거 발생한 화재 때문에 집과 가족을 모두 잃고 정처 없이 떠도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아저씨 집이 없으시다고요. 그러면 먹을 음식도 안 가지고 계시겠어요. 왜냐면 집이 없다는 건 냉장고도 없다는 걸 말하니까요.”

주머니를 뒤적인 자니야는 돈 몇 푼을 꺼냈다. 엄마에게 받은 용돈이었다. 그러면서 마시고 있던 음료수와 함께 남성에게 건넸다. 자니야는 “근처에 패스트푸드점이 있어요”라며 “음식을 사실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자니야의 엄마 케냐타(23)는 그런 딸의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봤다. 놀라웠다.

케냐타는 페이스북에서 “우리 딸은 남성의 하루를 오롯이 완성해줬다”며 “아무런 편견 없이 친절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며 “지금보다 세상이 더 밝아질 거라 기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미국 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딸의 마음에 감동한 케냐타는 온라인 모금운동 사이트 ‘고 펀드 미’에서 노숙자들을 돕기 위한 돈 모으기에 나섰다.

지난 21일, 1000달러(약 113만원)를 목표로 그가 만든 모금운동 페이지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목표액을 뛰어넘었으며, 현재 1300달러(약 14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타는 모은 돈으로 내달 1일부터 노퍽 일대 노숙자를 도울 생각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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