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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을 연 北리용호 "추가 핵실험, 미 태도에 달렸다"

입력 : 2016-07-26 22:04:59 수정 : 2016-07-27 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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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 외무상 회견서 주장 / “비핵화, 미국이 하늘로 날려버려” / ARF 의장성명 사드 포함 촉각 / 정부 “직접 거론된 상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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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사진) 북한 외무상은 26일(현지시간) “조선반도 비핵화는 미국이 하늘로 날렸다”며 “우리가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전세계 주목 리용호 북한 외무상(왼쪽)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ARF 회의장에서는 연설을 통해 “조선반도에서의 충돌위험이 보다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하여 동북아시아 전반의 정세가 대단히 긴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핵무기, 핵잠수함,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한 전략자산을 끊임없이 조선반도에 투입하고 있다”며 “미국·남조선 대규모합동군사훈련으로 인한 지난 3∼4월의 정세고비에 이어 (을지프리덤가디언 연합연습이 열리는) 8월의 검은 구름이 또다시 밀려오고 있다”고 위협했다.

리 외무상이 지난 24일 라오스 도착 이후 북핵 등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RF 의장성명에 중국 등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우려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자체 입수한 ARF 의장성명 초안에 사드 배치와 관련해 “복수의 외교장관이 그(사드 한반도 배치)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표현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사드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북·중과 친밀한 의장국 라오스가 사드가 자국의 안보이익을 훼손한다는 중·러의 입장을 의장성명에 반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방송은 또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외교장관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들어갔으나 지난 12일 중재재판 판결이 나온 남중국해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내용은 의장국이 협의를 하고 있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의장성명은 여러 단계의 협의와 과정을 거쳐 회의 전체 결과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다자)회의에서 사드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거론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엔티안(라오스)=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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