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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목 리용호 북한 외무상(왼쪽)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
리 외무상이 지난 24일 라오스 도착 이후 북핵 등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RF 의장성명에 중국 등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우려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자체 입수한 ARF 의장성명 초안에 사드 배치와 관련해 “복수의 외교장관이 그(사드 한반도 배치)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표현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사드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북·중과 친밀한 의장국 라오스가 사드가 자국의 안보이익을 훼손한다는 중·러의 입장을 의장성명에 반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방송은 또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외교장관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들어갔으나 지난 12일 중재재판 판결이 나온 남중국해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내용은 의장국이 협의를 하고 있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의장성명은 여러 단계의 협의와 과정을 거쳐 회의 전체 결과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다자)회의에서 사드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거론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엔티안(라오스)=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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