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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적대시 정책, 한반도 긴장 불러”… 대미 협박 열올려

입력 : 2016-07-26 22:09:09 수정 : 2016-07-26 23: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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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 외무상, 국제사회 선전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6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지역안보포럼(ARF) 회의장 연설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주장을 조목조목 밝혔다. 국제사회를 상대로 선전전을 펼치는 양상이었다.

말문 연 리용호… 전세계 주목 리용호 북한 외무상(왼쪽)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리용호, 국제사회 상대 선전전

리 외무상은 이날 9분40초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권문제를 걸고 우리 최고 존엄까지 모독함으로써 최대의 적대 행위를 감행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는 선전포고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측이 미사일 시험을 하면서 한국을 타격대상으로 언급해온 것과 관련, “남조선에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들어오고 핵보유국인 미국의 무력이 있거나 이런 경우에 아무래도 그런 대상들에 대해서는 과녁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우리가 실질적 위협을 당하지 않는한, 핵보유국으로부터 침략위협을 당하지 않는한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앞서 ARF 회의장에서는 연설을 통해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적대시 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조선반도는 세계적인 열점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겼다.

◆ARF 의장성명에 사드 포함 여부 촉각

아세안 관련 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남북과 미·중을 포함한 각국이 북핵, 남중국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역내 현안을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했다.

아세안 관련 회의가 열린 NCC에서는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ARF 외교장관회의 등 굵직굵직한 외교 행사가 잇따라 개최됐다.

이날 오후 열린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협의체로 6자회담 당사국(남북·미·중·러·일)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유럽연합(EU) 의장국, 캐나다, 파푸아뉴기니 등 27개국·국제기구가 참가한다.

이번 ARF 의장성명 초안에 중국 등이 사드 배치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정부가 크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ARF 의장성명 채택 시기와 관련해 “예측하기 어려운데 통상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폐막 후) 3~4일 정도 걸려서 나온 경우가 있어 의장이 어느 시점에서 마무리했다고 생각해서 발표를 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각국은 ARF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와 플레너리(총회)를 통해 북핵과 사드, 남중국해 문제 등 역내 현안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밝혔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핵 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적 위협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이행 등 국제사회의 일치된 노력과 메시지 발신을 강조했다.

◆한·중 외교 어색한 만남

24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 문제로 격돌했던 윤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전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 어색하게 만났다. 취재진에 공개된 회담 첫머리에 두 사람은 별다른 인사도 나누지 않아 냉랭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회의장에 먼저 들어와 있던 윤 장관 앞을 왕 부장이 고개를 약간 숙이며 그냥 지나갔고, 포토세션 뒤에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비엔티안(라오스)=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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