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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남중국해·사드… 총성 없는 외교전

입력 : 2016-07-26 18:35:07 수정 : 2016-12-06 15: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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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성명 초안에 ‘사드’ 포함설 촉각 / 정부 “채택까지 통상 3∼4일 걸려” / 윤병세·왕이 ‘아세안+3’ 어색한 조우 / 발언 예상됐던 리용호는 침묵 계속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회의 마지막 날인 26일(현지시간) 남북과 미·중을 포함한 각국이 북핵, 남중국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역내 현안을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했다. 

◆ARF 의장성명에 사드 포함 여부 촉각


아세안 관련 회의가 열린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는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굵직굵직한 외교 행사가 연달아 개최됐다.

이날 오후 열린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협의체로 6자회담 당사국(남북·미·중·러·일)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유럽연합(EU) 의장국, 캐나다, 파푸아뉴기니 등 27개국·국제기구가 참여한다.

이번 ARF 의장성명 초안에 중국 등이 사드 배치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정부가 크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ARF 의장성명 채택 시기와 관련해 “예측하기 어려운데 통상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폐막 후) 3~4일 정도 걸려서 나온 경우가 있어 의장이 어느 시점에서 마무리했다고 생각해서 발표를 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각국은 ARF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와 플레너리(총회)를 통해 북핵과 사드, 남중국해 문제 등 역내 현안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밝혔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핵 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적 위협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이행 등 국제사회의 일치된 노력과 메시지 발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RF로 다자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입에 국제사회의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한·중 외교 어색한 조우… 리용호 장외 침묵 계속

24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 문제로 격돌했던 윤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전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 어색한 조우를 했다. 취재진에 공개된 회담 첫머리에 두 사람은 별다른 인사도 나누지 않아 냉랭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회의장에 먼저 들어와 있던 윤 장관 앞을 왕 부장이 약간 고개를 숙이며 그냥 지나갔고, 포토세션 뒤에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기자회견이 예상됐던 리 외무상은 이날도 기자들에게 입을 꽉 다물었다. NCC의 북·라오스 양자회담 회의장에 들어가던 리 외무상은 “오늘 기자회견 하느냐”는 세계일보 기자 질문에 고개를 돌려 기자를 한 번 쓱 쳐다본 뒤 아무말 없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북한 외무성 김창민 국제기구국장(추정)은 이날 한국 기자들에게 기자회견에 대해 “그럴 여유가 없다”면서 “우리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문건을 돌리든지”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전날 저녁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라오스 외교장관 주최 환영만찬 참석 후 나오는 길에 “내일은 말씀을 들을 수 있을까요”라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웃음과 함께 한 손을 들며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비엔티안(라오스)=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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