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에 앞서 김씨 부부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26일 "고씨가 일관되게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씨 부부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폭행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밝혀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나 고씨, 김씨 부부의 주변을 상대로 보강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지적장애인 고씨가 일했던 축사의 모습. |
고씨는 지난 23일 3차 피해자 조사에서도 일관되게 김씨 부부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서 고씨는 김씨 부부 농장에 오게 된 경위와 관련, 김씨의 부인(62)이 천안에서 직접 차에 태워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김씨 부부는 그러나 소 중개인이 고씨를 데려왔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데다 소 중개인이 이미 사망해 고씨가 김씨 농장에 오게 된 경위 규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2일 오후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4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던 김씨 부부는 임금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킨 점은 시인했지만, 학대나 소 중개인과 고씨를 돈으로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고씨는 19년 전인 1997년 천안 양돈농장에서 일하다 행방불명된 뒤 김씨의 농장에 와 축사 창고에 딸린 쪽방에서 생활하며 작년까지 소 100마리가량을 기르는 강제노역을 했다.
그는 지난 1일 밤 축사를 뛰쳐나왔다가 경찰에 발견돼 가족 품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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