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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배우, 장식 없고 몸에 붙는 옷 선호”

입력 : 2016-07-25 21:18:42 수정 : 2016-07-25 21: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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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교수 세계영화제 패션 논문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우리 여배우들은 어떤 드레스를 입었을까? 답은 ‘검은색’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길고 몸에 붙는’ 드레스다.

김선영 순천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가 ‘세계 3대 영화제에 나타난 한국 여배우의 패션 연구’ 논문을 통해 2004∼2015년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칸·베를린)에 참석한 한국 여배우 35명의 의상 93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무런 장식 없이 색상이나 실루엣을 부각한 의상이 31점으로 가장 많았고 드레이프(느슨하게 드리운 주름) 21점, 주름이나 셔링(오밀조밀한 주름) 12점, 비즈 장식 11점 등의 순서다.

색상은 두 가지 색을 혼합한 것이 28점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단색 중에서는 검은색 26점, 흰색 12점, 붉은색 5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실루엣은 몸에 붙는 것이 28점, 길고 끝으로 갈수록 퍼지는 것이 27점이었다.

한복이나 한복을 응용한 드레스를 착용한 경우도 있었다. 전체 93점 중 한복 소재를 활용한 드레스는 모두 8점이었다.

2005년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한 이영애는 전통 한복을 착용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퓨전 한복을 입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이영애는 전통 한복을 입고 쪽 찐 머리에 비녀와 노리개 등 각종 우리 소품을 활용해 한복 고유의 멋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영애는 이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할 때도 한복을 입었다.

여배우들은 대체로 해외 명품 브랜드를 선호했지만, 우리 디자이너의 작품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었다. 디자이너가 파악된 드레스 55점 중 해외 디자이너 작품은 35점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한국 디자이너 작품은 20점으로 파악됐다.

김 교수는 “여배우 의상은 스타 개인의 취향, 디자이너와의 친밀도, 협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선택되는데 브랜드 홍보를 위한 마케팅 요소도 크게 작용한다”며 “다만 해외무대에 우리 디자이너의 의상을 보이고 싶어하는 배우의 의지로 한국 디자이너의 작품이 선택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한국생활과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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