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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묵직한 이사'…코끼리 500마리 이주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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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4 10:36:30 수정 : 2016-07-24 10: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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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 수백마리를 안전지역으로 옮기는 대규모 이사가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21일 동물보호단체 ‘아프리칸 팍스’가 말라위 리웬데 야생보호구역에 살고 있던 코끼리들을 은코타코타 야생보호구역으로 옮기는 묵직한 이사 대작전에 들어갔다. 은코타코타는 리웬데에서 약 450km 떨어져 있다.

내년 9월까지 이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리웬데를 벗어날 코끼리는 총 500마리로 알려졌다. 일단 이번 달에 92마리가 거처를 옮기는데, 코끼리들이 정든 집을 떠나 새집으로 이사가는 이유는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최근 리웬데 주변에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경작, 사냥 등을 위해 코끼리 서식지를 침범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끼리 상아를 얻으려는 인간의 탐욕에 희생된 코끼리도 많은데, 그 수만 연간 2만마리에 달한다. 20세기 초반 최고 500만마리에 달했던 코끼리가 대폭 줄어 현재는 47만마리 수준에 불과하다.

아프리칸 팍스의 이주 프로젝트 담당자 앤드루 파커는 ‘사상 최대 규모의 코끼리 이주’라고 말한다.

코끼리가 마취제를 맞고 잠이 들면 크레인을 이용해 트럭으로 옮긴다. 트럭을 타고 이주한 코끼리는 새 거주지에 들어가기 전 하루 동안 대기지역에 머문다. 떨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나 교감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몸길이 최장 7m, 무게 6t까지 나가는 코끼리를 옮기려면 헬기와 중장비 등은 필수다.

한편 코끼리 이동에만 160만달러(약 18억2000만원)가 드는 가운데, 몇몇 기부재단이 새 거주지의 안전망 설치와 밀렵 감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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